로마의 시간 위, 돌체앤가바나의 2026 DNA 캠페인

이재은

돌체앤가바나가 세계적인 모델 마리아카를라 보스코노와 함께한 2026 DNA 캠페인을 공개했다. 로마의 고요한 시간과 브랜드의 관능적인 미학이 교차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절제된 우아함과 깊은 감각을 통해 돌체앤가바나의 본질을 다시 한번 환기한다.

로마의 역사적인 거리 위로 펼쳐진 이번 캠페인은 기나긴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공간과 돌체앤가바나 특유의 상징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그 중심에 선 마리아카를라 보스코노는 꾸미지 않은 듯 담담한 얼굴로, 그러나 깊은 관능미를 머금은 채 장면마다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골목, 돌바닥과 나무가 드러내는 촉감, 고요 속에 잔잔히 울리는 종소리. 체크무늬 테이블 클로스 위의 일상적인 풍경과 햇살 아래 부드럽게 흔들리는 레이스 시트까지, 모든 장면은 이탈리아 특유의 정서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흐르는 실루엣의 슬립 드레스는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시스루와 레이어링은 은근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레이스를 통해 드러나는 피부의 리듬은 노골적이기보다 미묘하게 작동하며, 홀드업과 타이츠는 낮게 속삭이듯 관능미를 더한다. 이러한 디테일은 과장 없이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모든 요소는 결국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블랙 시실리’의 짙고 깊은 색채로 수렴된다.

흑백의 프레임 속 일상은 점차 신비로운 장면으로 전환되고, 로마는 매 순간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전통과 현대,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이곳에서, 돌체앤가바나의 스타일은 끊임없이 변주되면서도 결코 본질을 잃지 않는다.

사진
돌체앤가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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