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서 온 미니멀한 실루엣이 매력적인 두 티셔츠
지금 같은 간절기에 꼭 필요한 티셔츠. 더운 낮에는 단독으로 입고 약간 쌀쌀해지는 저녁에는 이너로 받쳐 입기에 딱이죠. 베이식한 티셔츠일수록 기본 라운드 넥 디자인이 대부분이지만 올봄엔 보트넥부터 깊게 파인 브이넥까지 다양한 변주로 가득합니다.

첫 번째로 살펴볼 주인공은 보트넥 티셔츠입니다. 넥 라인이 좌우로 길어 어깨와 쇄골을 은근히 드러낸 구조적인 형태가 특징인데요. 몸을 움직일 때 양쪽 어깨 끝에 미묘하게 흐트러지는 라인으로 자연스러운 관능미까지 드러납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디자인은 1990년대의 슬림한 라인과 클린한 디자인에서 영감이 되었는데요. 배우 사라 미셸 겔러의 30년도 더 된 이 사진 한 장이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이유죠. 7부 기장의 소매가 허리선에 맞춰 단정하게 떨어져 긴 소매의 답답함을 덜어낼 뿐만 아니라 클래식한 새틴 스커트를 매치해 전체적으로 절제된 실루엣 속에서 도시적인 쿨함이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요즘 보트넥 티셔츠는 어떤 모습일까요? 일단 과거의 실루엣은 유지하되 디테일이 다양해졌습니다. 크로셰 자수나 포인텔 장식 그리고 도트, 스트라이프, 체크 등 다채로운 패턴으로 디자인이 한층 귀여워졌는데요. 여기에 블루머 팬츠나 미니스커트로 사랑스럽게 혹은 스웻 팬츠나 데님으로 스포티 캐주얼 무드를 연출하죠. 상의와 반대되는 여유 있는 실루엣에 요즘 유행하는 하의들을 매치하며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낸 한층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눈에 띕니다.

두 번째 역시 90년대의 감성을 이어받은 깊게 파인 브이넥 티셔츠입니다. 쇄골을 중심으로 파임의 정도에 따라 색다른 이미지를 줄 수 있는데요. 아주 얕은 정도의 브이넥은 답답하지 않으면서 지적인 모습을, 과감하게 깊게 파인 딥 브이넥은 섹시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이 시점에 자연스레 떠오르는 아이콘이 있는데요. 캐롤린 베셋이 그 주인공입니다. 니트, 드레스, 셔츠 등으로 다양한 브이넥 아이템을 즐겼을 정도로 ‘그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실루엣이기도 한데요. 주로 몸의 라인을 자연스레 감싸는 브이넥 티셔츠와 미디 스커트의 조합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일상 룩을 선보였죠.





최근 캐롤린 베셋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가 공개되며 그녀의 스타일이 트렌드로 되돌아온 요즘, 브이넥 티셔츠의 실루엣은 그대로 유지하되 액세서리만 더해주는 식으로 스타일링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브이넥 티셔츠는 단독으로 입어도 충분히 존재감을 보이지만 레이어링은 색다른 재미를 주는데요. 컬러 팔레트를 다양하게 섞을수록 개성이 드러나는 것은 물론 깊게 파인 넥 라인 탓에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는 목에 스카프나 네크리스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볼드하고 큰 아이템일수록 은근한 임팩트로 세련미를 더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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