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츠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목에는 스카프, 허리에는 벨트를 레이어링한다. 여성복과 남성복의 경계가 한층 흐려진 이번 시즌, 몇 가지 아이템만으로 트렌드를 즐길 수 있는 스타일링 가이드.
기분 전환
가장 쉬운 스타일링의 변화는 양말에서 시작된다. 모노톤 룩에 빨간 양말을 매치한 질샌더, 슈즈와 톤온톤 양말을 맞춘 드리스 반 노튼과 펜디. 해리 스타일스와 제이콥 엘로디처럼 동시대 스타일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삭스 포인트를 잊지 말 것.
스테디셀러
봄과 여름의 전유물인 줄무늬 패턴은 올해도 어김없이 출석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포인트 스타일링 대신 셋업으로 등장해 한층 더 시원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무릎아 꼭꼭 숨어라
조나단 앤더슨의 첫 디올 남성 컬렉션에 등장한 아방가르드한 카고 퀼로트 팬츠. 일명 치마바지라고도 하는, 애매한 기장의이 팬츠에 마음이 동했다. 장난스러운 스트리트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PDF의 퀼티드 버뮤다 팬츠를, 해변으로 휴가를 떠난다면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 퀼로트 팬츠를 선택할 것.
패션의 완성
타이의 화려한 일탈. 뒤집힌 넥타이 스타일을 제안한 디올, 술 마신 다음 날을 떠올리게 하는 보스의 느슨한 타이, 깃털 소재로 아방가르드한 변주를 보여준 아미리의 넥타이까지. 이 작은 액세서리 하나에 디자이너의 개성을 담은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굿나잇
집 밖으로 나온 집돌이 룩. 쇼 시작부터 끝까지 ‘파자마 보이’들이 쏟아진 돌체앤가바나를 시작으로 관능적인 라운지의 분위기를 담은 아미리와 드리스 반 노튼의 파자마 룩, 테일러드 재킷을 더해 모던하게 풀어낸 생 로랑까지. 올여름 잠옷은 더 이상 침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흘러내려
1970년대 아르마니가 남성 재킷에서 단단한 어깨 패드를 걷어낸 기념비적인 순간을 기억하는지. 이번 시즌 테일러링은 그 흐름을 소환해 새롭게 해석했다. 불분명한 어깨선, 깊게 파인 네크라인,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핀턱 팬츠 등을 통해서. 물속을 유영하듯 몸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이 소프트 테일러드 룩의 핵심.
끌어안아
몸통만 한 가방을 한 손으로 가볍게 끌어안는 법. 이번 시즌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쿨한 애티튜드다.
스카프 혁명
이토록 다양한 스카프 스타일링이 등장한 적이 있을까? 코트 위에 스카프를 느슨하게 얹어 자연스럽게 연출한 셀린느, 과감한 패턴의 오버사이즈 스카프를 허리에 묶은 드리스 반 노튼, 스카프를 고이 접어 홀터넥처럼 연출한 미우미우까지. 이들의 교집합은 하나다. 스카프에 완전한 자유를 선사했다는 것.
아찔해
미우치아 프라다는 이번 시즌 각선미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마이크로 쇼츠를 선보였다. 이에 발맞추듯 생 로랑, 아미, MM6 등 여러 브랜드에서도 반바지 스타일이 잇달아 등장했다. 여성 패션계에 미우미우의 마이크로 미니스커트 붐이 있었다면, 올해는 남성들이 마이크로 쇼츠에 시선을 돌릴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