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데뷔해 가장 뜨거운 출발선에 선 넥스지(NEXZ)는 퍼포먼스로 승부를 보는 그룹이다.
루키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무대를 촘촘히 메우는 기세는 이미 제법 단단한 결을 갖췄다. JYP의 일본 서바이벌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 2>를 통해 결성된 일곱 소년은 이제 막 보폭을 넓히며 다음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그 여정의 초입에 4월 발매하는 새로운 앨범이 있다.

TOMOYA 토모야
넥스지의 무대에서 단연 눈에 띄는 존재, 팀의 리더 토모야다. 메인 보컬과 메인 댄서라는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토모야는 스스로를 ‘올라운더’라 소개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일본 스트리트 댄스 신에서 이름을 날리며 수많은 배틀 트로피를 거머쥔 이력은 토모야를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다. 데뷔 해인 2024년 미니 1집 <Nallina>의 작사 작업에 참여한 이후, 지금은 작사, 작곡, 편곡까지 소화하며 진화 중이다. 웃을 때 눈이 반달처럼 접히는 말간 얼굴 뒤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허기가 있다.

행복한 리더 팀의 리더지만, 사실 멤버들 덕을 많이 봐요. 이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여기까지 못 왔을 거예요. 낯선 타지에서 서로가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건 물론이고, 무엇보다 다들 지독할 정도로 성실해요. 새벽 스케줄이 끝나도 약속이나 한 듯 다시 연습실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 리더인 저조차 ‘와, 진짜 대단하다’ 싶어 마음을 다잡게 되죠. 게으름 피울 틈을 주지 않는 동료들 덕분에 제가 더 뜨거워져요.
춤과의 만남 네 살 생일, 아버지께 선물 받은 마이클 잭슨의 콘서트 DVD가 제 인생의 첫 장면이에요. 유치원만 다녀오면 하루 종일 TV 앞에서 춤을 췄대요. 초등학생 시절은 스트리트 댄스에 인생을 걸었고요. 일본 전역을 돌며 배틀에 참가했고, 우승 트로피를 하나씩 손에 넣으며 승부의 세계를 일찍 맛봤죠.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강력한 승부욕을 길러준 듯해요. 지면 분하지만 깨끗하게 승복하는 법, 그리고 이겼을 때의 짜릿한 쾌감을 몸으로 배운 거죠. 노력 끝에 얻는 열매가 얼마나 달콤한지 아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밀어붙이게 돼요.
영감의 재료 저와 하루, 휴이가 작사, 작곡을 주도해요. 탑라인부터 가사, 안무까지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건 넥스지만의 무기죠. 요즘은 작곡가 형들과 송캠프도 하고 있는데, 뽑아놓은 곡들이 꽤 괜찮아서 자신 있어요. 물론 고민 지점도 있어요. 중학생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남들보다 인생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 감정이나 표현력이 모자란 것 같아 요즘은 의식적으로 영화를 찾아 봐요. 예전엔 화려한 액션이나 애니메이션에 끌렸다면, 이제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따로 메모하기도 하죠. 음원 차트를 보며 대중의 취향을 분석하기도 하고, 쉬는 날이면 일부러 사람 많은 카페에 나가 가만히 구경하기도 해요. 어쩌면 이 과정 자체가 진짜 어른, 그리고 진짜 아티스트가 되어가는 여정이 아닐까 싶어요.
컴백을 앞두며 지난 미니 3집 로 넥스지를 처음 알게 된 분이 많았어요. 사랑받은 만큼, 그때보다 더 근사한 성장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기분 좋은 긴장으로 다가와요. 그 무게를 이겨내려고 레슨도, 연습도 여느 때보다 치열하게 준비 중이에요. 이번 앨범은 지금의 넥스지를 가장 오롯이 담은 결과물이 될 거예요. 지난 활동까지는 우리가 얼마나 실력 있는 팀인지를 증명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넥스지만이 낼 수 있는 고유한 색깔을 각인시킬 차례 같아요.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며 살자.” 이 문장을 되새기면 웬만한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닌 게 돼요. 오늘이 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큰 용기가 생기거든요. 매 무대가 내 인생의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며 올라가요. 그렇게 마음먹으면 후회가 남지 않더라고요. 설령 실수하더라도 ‘나는 오늘 마지막인 것처럼 모든 걸 쏟았으니까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어요.
SEITA 세이타
모델, 수의사, 축구선수. 꿈 많던 소년은 어느 날 우연히 들은 스트레이 키즈의 ‘잘 하고 있어’를 이정표 삼아 가수의 길을 택했다. 훤칠한 키를 활용해 무대를 크게 쓰는 움직임, 낮은 목소리로 덤덤하게 뱉는 래핑과는 대조적으로 세이타의 내면은 온도가 높다. 감정 표현의 수단으로 그림을 그리고, 시집을 읽으며 마음을 두드린 문장을 곱씹는 걸 즐긴다. 세이타는 음악으로, 또 말 한마디로 누군가를 일으키는 힘을 믿는다.

꿈의 시작 어린 시절 키즈 모델로 활동했지만, 사실 오랜 꿈은 수의사였어요. 본가에서 10년 넘게 함께한 반려견 ‘무짱’을 보며 아픈 동물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운명처럼 스트레이 키즈 선배님들의 ‘잘 하고 있어’라는 곡을 만났어요. 가사에 큰 힘을 얻어서, 저도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확신이 섰죠. 신기하게도 그 무렵 JYP 캐스팅 제안을 받았고, 망설임 없이 한국행을 택했어요. 낯선 타지 생활이 막막하게 다가오던 때 저를 안심시킨 건 의외로 회사 구내식당 ‘집밥’이었어요. 어찌나 맛있고 포근한지!(웃음) 참고로 집밥의 시그너처 메뉴인 참치 덮밥, 강추합니다.
그라운드의 기억 의외로 승부욕이 강해요. 축구 코치셨던 아버지 영향으로 8년 가까이 축구를 했거든요. 매일 승패가 갈리는 세계에 있다 보니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자연스레 몸에 배었죠. 일주일 중 닷새는 축구에만 매달렸고, 훈련이 끝나면 아버지와 함께 러닝을 하며 체력을 길렀어요. 그때 무작정 달리던 시간들이 지금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데 큰 자산이 됐어요.
넥스지로 말할 것 같으면 저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대 맛집’이에요. 음악만 즐기던 분들이 저희의 퍼포먼스를 직접 보고는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고 해주실 때가 있거든요. 아직 넥스지의 매력을 모르는 분들께 제 취향이 담긴 ‘입덕’ 무대를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웃음). 우선 넥스지의 퍼포먼스 실력을 제대로 보여드리는 비디오 시리즈인 ‘넥스지 아카이브’를 추천해요. 그리고 작년 연말 AAA 시상식 무대도 빼놓을 수 없죠. 저희만의 기세가 휘몰아친 무대라 저 역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상담해드립니다 조곤조곤 말하는 습관 때문인지 제 말투가 새벽 라디오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팬 사인회에서도 고민 상담을 청하는 분이 많고요. 한번은 투병 중인 팬 한 분이 제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완치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는데, 그때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제 사소한 행동이나 말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는 ‘세이타의 상담소’를 열고 싶어요.
감수성의 출처 요즘은 그림과 시에 푹 빠져 있어요. 중학생 때 친구들과 낙서하듯 시작한 그림이 이제는 제 감정을 표현하는 소중한 창구가 됐죠. 최근엔 아이패드로 인물화, 추상화를 가리지 않고 그리는데,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무짱’을 그린 그림은 거의 완성 단계예요. 책과 인터넷에서 독학으로 익혔는데, 다른 작가들의 스타일을 보는 과정 자체도 큰 영감이 돼요. 시집을 읽는 시간도 소중해요. 나태주 시인과 류시화 시인을 좋아하는데, 특히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 마음에 깊게 남았어요. 수많은 분께 사랑을 드려야 하는 아티스트로서, 계산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전해야 그 진심이 닿는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SO GEON 소 건
데뷔 앨범 <Ride the Vibe>의 수록곡 ‘Starlight’는 소 건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콘트라베이스의 현을 손가락으로 튕겨내는 리드미컬한 피치카토 사운드 위로 소 건의 청량한 음색이 내려앉는다. 투명하되 단단한 소 건의 목소리는 퍼포먼스와 에너지가 강조되는 넥스지의 음악에 유연한 쉼표가 되어준다. 그런 소 건은 ‘자연스러움’이 자신의 가장 큰 무기라 말한다. 애써 덧칠하지 않는 무대, 그 담백함이 소 건을 설명한다.

소 건으로 말할 것 같으면 부끄럼을 많이 타는 짱구예요. 조금 특이한 버전이죠(웃음). 최근 들어 제가 생각보다 애교가 많다는 걸 알게 됐는데, 특히 유우와 유키 앞에서 장난꾸러기 모드가 켜져요. 둘의 반응이 전혀 다르거든요. 유우는 장난을 치는 만큼 반응이 돌아와서 계속 놀리고 싶은 맛이 있고, 유키는 어떤 장난을 걸어도 ‘그래~’ 하며 덤덤하게 넘겨버려요. 그 정반대의 반응을 지켜보는 게 참 재밌어요.
다시 듣게 되는 목소리 음색이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길을 걷다 제 목소리가 들리면 다시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주변 반응을 접하면서 목소리를 깊이 연구하게 됐죠. 저는 리드미컬한 곡보다 일정한 호흡이 느껴지는 잔잔한 리듬이 제 색깔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악기도 피아노나 기타 정도로 심플한 구성이 좋고요. 요즘은 엘든의 ‘How Could I Say’를 한창 연습 중인데, 만약 제 목소리로만 가득한 앨범을 만든다면 뷔 선배님의 솔로 앨범 같은 결을 담아내고 싶어요. 잔잔하면서도 특유의 분위기가 짙게 배어나는 음악이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컴백을 앞두고 최근 새 앨범의 녹음과 안무 연습을 모두 마쳤어요. 넥스지가 여태 보여준 적 없는 무드라 개인적으로 기대가 커요. 처음 데모를 들었을 땐 미국 클럽이나 파티에서 흘러나올 법한 힙한 바이브가 느껴졌거든요. 도입부는 차분하게 시작하다가 후렴에서 에너지가 터지는 반전이 있는데, 늦은 밤 드라이브할 때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가끔 밤에 창문 다 내리고 여유롭게 달리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저희 신곡을 틀어보세요. 그러다 후렴이 나오는 순간엔 바로 스피드를 올리고 싶을 거예요.
청춘의 시간 데뷔 후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만, 멤버들과 밤늦게까지 연습실을 지키던 시간들이 유독 기억에 남아요. 정말 ‘청춘’ 그 자체였거든요. 가볍게 연습하는 날도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고, 집중이 필요한 시기엔 새벽 4~5시를 훌쩍 넘기곤 했죠. 프리 데뷔곡 ‘Miracle’을 준비할 때는 칼군무의 각도가 단 1cm라도 어긋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만큼 치열했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멤버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린 그 시간들이 가장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아 있어요.
“죽지는 않아.” 저는 스스로 인정하고 납득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주변에서 아무리 잘한다고 치켜세워도 정작 제 마음에 차지 않으면 결국 후회가 남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연습실에서 지독할 정도로 몰입할 때면 조금 더 독하게 마음을 먹어요. “죽지는 않아”라고 속으로 되뇌면서요. 결국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다 보면 답이 나오니까요. 그렇게 스스로를 밀어붙여 다시 해내고 마는 힘을 믿는 편이에요.
YUKI 유키
유키를 처음 마주하면 기분 좋은 ‘말랑함’이 먼저 읽힌다. 과연 막내다운 앳된 마스크와 무대 위 유연한 보컬은 넥스지의 색채를 한층 다채롭게 만든다. 유키가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준 건 팬들의 목소리였다. “조금 더 편하게 가도 된다”는 다정한 응원을 동력 삼아, 유키는 오늘도 기타를 잡고 자신만의 멜로디를 채워나간다. 사랑받고 있음을 아는 소년의 무대는 더없이 자연스럽다.

막내의 반전 팀에서 막내예요. 팬분들은 저를 마냥 귀여운 막내로만 알고 계시지만, 멤버들 사이에선 실은 ‘아저씨’로 통합니다. 가끔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아재 개그를 즐기는데, 형들이 그 매력을 통 알아봐주지 않아서 좀 속상해요(웃음).
요즘 빠진 것 요즘 목욕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욕조에 배스밤을 풀고 가만히 멍때리고 있으면 정말 힐링되거든요. 제대로 즐겨보려고 최근엔 수달 모양 온도계도 장만했어요. 평소엔 40°C가 적당한데, 좀 피곤해서 가볍게 즐기고 싶을 땐 39°C로 맞춰요. 지난 1월 휴가 때는 본가에 내려가서 온천을 원 없이 했어요. 가족들이랑 온천으로 유명한 유히가우라에 간 기억도 잊을 수 없고요. 거기가 노을로 정말 유명한 곳이거든요. 몸을 담근 채 가만히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냥 그 풍경 속으로 녹아드는 기분이었어요.
첫 정산, 첫 기타 최근 첫 정산으로 큰맘 먹고 기타를 샀어요. 사실 아버지가 취미로 기타를 치시거든요. 예전엔 아버지가 연주하실 때 옆에서 서툴게 따라 해본 게 전부였는데,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훨씬 재밌더라고요. 요즘은 시미즈 쇼타의 ‘꽃다발 대신 멜로디를’이라는 곡을 한창 연습 중이에요. 조만간 연습하는 모습을 브이로그에 담아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컴백을 앞두고 이번 앨범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신선함’이에요. 그동안 넥스지가 보여주지 않은 색깔이 듬뿍 담겼거든요. 처음 데모를 들었을 땐 ‘우리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이상하게 자꾸 찾아 듣게 되는 맛이 있더라고요.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 때 저희 신곡을 틀면 분위기가 제대로 살 거예요. 어느 때보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만큼, 팬분들에게 ‘새로운 유키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어린 유키의 꿈 만약 뮤지션이 되지 않았다면, 게임 크리에이터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어렸을 때 정말 게임에 푹 빠져 살았거든요. 한창 닌텐도 3DS가 유행한 시절인데, 포켓몬부터 마리오 카트, 마인크래프트, 요괴워치까지 동생이랑 안 해본 게임이 없을 정도예요. 그때는 막연하게 게임 개발자를 꿈꾸기도 했어요. 손가락 바쁘게 움직이며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게 마냥 즐거웠던 것 같아요.
가장 큰 힘 “유키가 무대를 즐기는 게 보여서, 그 자연스러움이 참 좋아.” 언젠가 팬분에게 이 말을 듣고 나서야 그게 제 장점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팬분들에게 위로를 많이 받거든요. 한번은 자체 콘텐츠인 <리얼 넥스지>에서 타로점을 본 적이 있는데, 요즘 고민이 있다고 스치듯 짧게 털어놓았어요. 그걸 본 팬분들이 “멤버들을 조금 더 믿어도 된다”, “너무 잘하고 있으니 더 편하게 가도 된다”라며 제 걱정을 무척 많이 해주셨어요. 그 응원들을 보면서 생각했죠. ‘아, 나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HARU 하루
넥스지가 퍼포먼스로 승부하는 그룹이라 불리기 시작한 데에는 하루의 몫이 크다. 어린 시절 팝핀에 매진하며 보낸 시간을 지나, 지금은 팀에서 안무를 주도해 창작하고 지휘하는 중심축이 됐다. 선이 굵은 얼굴로 빠르고 정확하게 내뱉는 단단한 저음의 래핑도 날카롭게 꽂힌다. 확실히 하루가 무대의 중심에 서면,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단숨에 올라간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신예지만 음악을 말하고 춤을 말할 땐 진지한 뮤지션으로서 기질이 번뜩 스쳐 지나간다. 그 집요함이 지금의 하루를 만들었다.

우연한 시작, 춤 원래는 축구를 했어요. 아버지가 어린 시절엔 무언가에 몰입해보고 실패도 겪어봐야 한다며 권하셨는데, 사실 저와는 잘 맞지 않았거든요. 그만두고 나니 뭐라도 시작해야겠다 싶어 춤을 추던 누나를 따라 연습실에 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힙합을 꽤 오래 췄는데, 여러 장르를 오가다 팝핀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절제된 움직임이라고 할까요. 그 정적인 멋이 정말 근사해 보였거든요. 데뷔를 위해 멤버들을 처음 만났을 때 깜짝 놀랐어요. 특히 토모야는 댄서들 사이에서 워낙 유명한 친구였거든요. ‘이 친구가 왜 여기에 있지?’ 싶어 한참 쳐다본 기억이 나요.
내가 만드는 음악 요즘 한창 송캠프를 치르고 있어요. 멤버마다 강점인 장르가 다른데, 저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흑인 음악에 빠져 살아서인지 늘 힙합 트랙을 고집하게 돼요. 작년에 발표한 ‘O-RLY?’ 같은 곡이 딱 제 취향이죠. 붐뱁 비트 위에 저희만의 색깔이 잘 섞였다고 생각하거든요. 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누가 들어도 한 번에 포인트를 알아챌 수 있게 만드는 거예요. 최근엔 사운드의 질감을 더 깊게 파보고 싶어서, 연습생 때부터 4년을 쓴 맥북에어를 뒤로하고 드디어 맥북프로를 장만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 볼 참이에요.
타고난 것 어떤 일이든 끝까지 파고들어 매일 노력하는 습관이 제 무기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처음부터 춤을 잘 추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꾸준히 노력했고요.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틈을 내서 춤을 췄어요. 인생은 한 번뿐이잖아요.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한 번 사는 거 제대로 최선을 다해보자는 욕심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나를 아끼는 마음 최근 가장 큰 변화는 한동안 잊고 지낸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되찾은 거예요. 어릴 때는 앞뒤 재지 않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솔직하게 드러내곤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주변 사람의 감정을 더 살피게 된 건 좋은 변화지만, 한편으론 제 목소리를 잃어가는 것 같아 힘들기도 했어요. 요즘은 그 사이의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으려 노력 중이에요.
지금 마음에 품은 문장 “모두 나의 삶의 일부.” 오랫동안 좋아한 댄서분의 인터뷰에서 발견한 말인데요. 그분도 20대 때 번아웃이 와서 스승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대요. “네 춤은 그저 네 삶의 일부일 뿐이야. 밥 먹고, 자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일상과 다를 게 없으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해라.” 그 글을 읽는데 정말 맞다 싶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춤과 노래를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제 삶의 한 조각이라고 생각해요. 여유가 생겼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어요.
YU 유우
무대 위 유우의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이 유독 눈에 띄었다면, 그건 9년 동안 익힌 브레이킹 댄스 덕분일 거다. 스트리트 댄스 장르 중에서도 압도적인 시각적 임팩트가 특징인 파워무브 계열의 브레이킹을 연마한 것은 유우에게 단단한 기본기가 됐다. 작년 발표한 힙합 장르의 ‘Simmer’에서는 쉼 없이 동작이나 동선이 변주되는데, 이 안무 창작에는 유우도 아이디어를 보탰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은 그가 흔들릴 때마다 붙잡는 주문 같은 것이다. 시작은 가족이었고, 이제는 팬과 멤버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야 자신도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유우는 믿는다.

첫눈에 반한, 춤 유치원 때 시작해서 브레이킹 댄스를 9년 동안 췄어요. 우연히 누나가 다니는 댄스 스튜디오에 들렀다가 완전히 매료됐죠. 브레이킹 특유의 화려함에 끌려서 에어트랙 같은 고난도 동작을 처음 익혔을 때의 쾌감은 여전히 생생해요. 한국 비보이 중에는 포켓 님의 영상을 보며 자랐고요. 저와 토모야, 하루는 어린 시절 스트리트 댄스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요즘은 셋이서 신곡 안무를 구상 중인데, 음악에 맞춰 프리스타일로 춰본 뒤 동작을 선별하는 식이에요. 그 과정에서 저는 대중이 쉽게 이해하면서도 한 번에 각인될 수 있는 임팩트 강한 동작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숙소의 요리사 스트레스를 요리로 풀어요. 주특기는 카레인데, 기본 레시피에 간장과 케첩, 우스터소스를 더하면 한 끗이 다른 일본풍 카레가 뚝딱 완성돼요. 얼마 전에는 멤버들에게 모츠나베를 메인으로 닭모래집 구이, 감자샐러드를 해줬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중학생 때부터 혼자 요리하는 걸 좋아했어요. 새벽 2시에 베이킹 영상에 꽂혀 몰래 냉장고 재료로 만들다 어머니께 들켜 혼쭐난 적도 있어요. 팬들에게 ‘역조공’으로 직접 구운 쿠키 200개를 선물한 적도 있는데, 맛있다는 성원에 힘입어 두 번째 때는 아예 쿠킹 스튜디오를 빌려 가토 쇼콜라를 구워 갔어요.
더 울려 퍼질 목소리 춤은 익숙하지만 노래는 회사에 들어와 트레이닝을 받으며 처음 접했어요. 요즘은 보컬로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제가 느낀 감정과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고 싶어서 작사 공부도 시작했고요. 최근에는 멤버 하루와 가사를 하나 썼는데, 과거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감정들과 그로 인해 남은 후회를 담았어요. 제 목소리에는 약간 허스키한 질감이 있는데, 요즘은 그 개성을 살리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알앤비 장르를 통해 기교를 익히거나, 오피셜히게단디즘의 무대를 보며 깨끗하게 고음을 뽑아내는 법도 연구중이에요.
첫 여행 올 초 설 연휴에 멤버들이랑 다 같이 제주도로 4일간 여행을 다녀왔어요. 7명이 다 같이 간 첫 여행이었죠. 데뷔 직후에 촬영하러 갔을 때, 언젠가 꼭 우리끼리 다시 오자고 약속했거든요. 수영장 딸린 독채를 빌려서 하루 종일 수영하고, 먹고, 늘어지게 쉬었어요. 특히 우도가 기억에 남아요. 멤버들이랑 보트 투어도 하고 자전거로 섬을 한 바퀴 돌았거든요. 돌아오는 길에 바로 다음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웠을 정도로 꽉 찬 기억이에요.
“누군가를 위해.” 마음이 흔들릴 때면 언제나 이 문장을 속으로 되새겨요. 아이돌을 꿈꾸기 시작한 것도 사실은 엄마 때문이었거든요. 저를 얼마나 힘들게 키우셨는지 너무 잘 아니까요. 데뷔하고 나서는 팬들을 위해, 멤버들을 위해, 또 회사를 위해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이상하게 더 힘이 나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으면, 훨씬 더 큰 일을 해내게 되더라고요.
HYUI 휴이
휴이의 진가를 가장 빠르게 알아보는 법, 2024년 발표된 ‘Hard’를 재생하고 10초면 충분하다. 묵직한 808 베이스가 바닥을 긁는 도입부에서 휴이는 비트 사이의 공간을 밀고 당기며 명확한 딕션으로 랩을 뱉어낸다. 무대 위에선 차갑게 날을 세우며 긴장감을 조이지만, 무대 아래 휴이는 영락없는 순수파다. 모두가 덤덤한 영화 장면에서 혼자 눈물을 훌쩍이고, 다정한 형들 앞에선 애교를 툭 꺼낸다. 음악을 오래 하고 자기 자신의 음악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되겠다는 건 휴이의 동력이다.

내가 자란 곳 일본 와카야마현이 제 고향이에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어디로 시선을 돌려도 온통 초록빛이 일렁이는 동네죠. 가까이에는 푸른 바다가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늘 곁에 뒀고, 일본 전역에서 귤로 가장 유명한 고장이기도 해요.
대문자 F 굉장히 감성적인 편이에요. 장르 상관없이 영화를 보다가도,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장면에서 혼자 울곤 하거든요. 최근엔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를 보고 실컷 울었어요. 보통 애니메이션 1화부터 눈물 쏟을 일은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냅니다(웃음). 콘서트 엔딩 때도 정신을 차려보면 멤버 중 저만 눈물을 닦고 있더라고요. 데뷔 후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작년 부도칸 무대인데요. 저희 곡 중에 모던 록 장르의 ‘One Day’라는 곡이 있는데, 정말 듣기만 해도 마음이 일렁이는 노래거든요. 그 곡을 피날레로 부르는데, 네, 역시나 참지 못하고 펑펑 울어버렸습니다(웃음).
녹음실의 우등생 어릴 때부터 워낙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성우분들의 녹음 현장 영상을 찾아보곤 했어요.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어요. 특히 목소리 흉내 내는 걸 즐겨서 좋아하는 캐릭터의 대사를 곧잘 따라 하기도 했어요. 그런 습관 덕분인지 주변에서 ‘듣는 귀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아티스트의 발성이나 테크닉적인 디테일을 남들보다 예리하게 포착하는 편이에요. 이런 감각은 실제 녹음실에서도 큰 도움이 돼요. 디렉팅을 빠르게 이해하고 소화하다 보니, 멤버들 사이에서 녹음이 가장 빨리 끝나는 편에 속하기도 해요.
완벽보다 가벼운 마음 전에는 매사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실수 없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만 나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준비하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느라 힘든 시기도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리더인 토모야 형의 유연한 태도에 영향을 많이 받은 덕분이에요. 일단 가볍게 부딪쳐보면서 배우는 게 훨씬 많다는 걸 깨달은 거죠. 자신감이 붙으니 자연스럽게 힘이 빠지더라고요.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과정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 중이에요.
5년 뒤의 나에게 데뷔한 지 어느덧 2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채워야 할 빈칸이 많다고 느껴요. 익숙해져야 할 일들도 수두룩하고요. 하지만 5년 뒤의 저는 지금보다 훨씬 능숙하게 이 모든 것을 해내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실력에 자신감이 붙고 여유가 생기는 건 좋지만, 그때의 저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게 있어요. 바로 ‘겸손함’이에요.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프로답게 제 몫을 다하되, 무대 아래로 내려온 순간만큼은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여유는 가지되 공손함을 잃지 않는, 그런 단단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 포토그래퍼
- 윤송이
- 헤어
- 장해인
- 메이크업
- 이영
- 스타일리스트
- 이종현
- 어시스턴트
- 박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