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도 시크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레이스. 올봄엔 청순하고 페미닌한 순백의 레이스 대신 블랙 레이스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보면 어떨까요? 레이스 아이템을 쿨하고 시크하게 소화하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3월 17일 LA에서 포착된 아멜리아 그레이. 퇴폐적이고 고스한 취향을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아멜리아답게 새카만 레이스 블라우스를 선택했습니다. 오프숄더 네크라인에 크롭 실루엣, 여기에 레이스 디테일이 로맨틱한 대비를 더했죠. 스트레이트 핏의 데님을 매치해 캐주얼하게 스타일링하고, 마무리로는 목선을 따라 타이트하게 감기는 빈티지 구찌의 십자가 펜던트 초커로 고딕적인 무드를 더했습니다.

사실 레이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깨끗하고 청순한 순백의 이미지입니다. 최근 이어진 부두아 룩의 흐름 속에서 그 여성스러운 인상은 더욱 짙어졌고요. 하지만 이번 시즌엔 그 익숙한 공식을 잠시 내려두고, 블랙 레이스로 시선을 돌려 보세요. 은은하게 비치는 텍스처에 컬러만 바꿨을 뿐인데 훨씬 더 농밀하고 도회적인 긴장감이 더해지죠.
다크하고 그로테스크한 앤 드뮐미스터의 런웨이에서 블랙 레이스는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입니다. 앞서 본 아멜리아 그레이의 레이스 톱 역시 앤 드뮐미스터의 제품이었고요. 앤 드뮐미스터는 레이스의 로맨틱함을 강조하기 보다는 시크한 분위기에 포커스를 두었습니다. 미니멀한 실루엣과 블랙 컬러가 주는 드레시하고 고급스러운 느낌도 매력적이죠.

GCDS는 로고와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블랙 레이스 카디건으로 관능적인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여기에 컬러풀한 패턴 스커트 네온 그린 액세서리를 더해 힙하게 마무리했고요. 자기주장이 분명한 패턴이나 컬러 아이템에도 블랙 레이스가 세련된 터치를 더해주네요.

두툼한 터틀넥 니트에도 블랙 레이스 스커트를 매치해 보세요. 레이스의 여리여리한 조직감과 묵직한 니트의 질감이 대비를 이루면서 룩의 완성도도 높아보입니다. 이때 루즈한 오버사이즈 톱으로 믹스매치를 하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드레스업한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 크롭 톱처럼 상체의 비율을 끊어주는 아이템을 선택하면 레이스의 드레시하고 고혹적인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