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키워드로 떠오른 ‘패러독스 드레싱’ 실전편
‘믹스 매치’ 아니죠, ‘미스 매치’ 맞습니다. 이번 시즌의 화두인 ‘패러독스 드레싱’의 핵심 키워드 말이에요. 패션계는 올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을 섞어 입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아우터 위에 앞치마를 두른 미우미우, 클래식한 트위드 셋업에 ‘I ♥ NY’같은 자유분방한 메시지가 새겨진 티셔츠를 더한 샤넬이 대표적인 예죠. 이토록 신박하고 기발한 키워드에 대책 없이 꽂혀버린 패션 피플들이 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저마다의 방식대로 적용한 룩을 입고 길거리를 활보 중이죠.



신선한 충격을 준 미우미우의 런웨이 아이템을 옷장으로 고스란히 가져온 그녀들. 부엌에서 열일하는 모습이 익숙한 앞치마지만 올봄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셔츠나 피케셔츠 등 베이식한 이너 위에 드레스처럼 레이어드하거나 데님 팬츠 위에 가볍게 둘러 색다른 아웃핏을 연출하는 게 쿨한 포인트가 되죠.





윈드브레이커나 후디 스웻, 패딩 베스트같이 스포티한 무드의 아이템의 색다른 활용법도 눈에 띕니다. 파티에 입고 갈법한 화려한 새틴 드레스나 시폰 스커트와 의외의 케미를 뽐내기도 하고요. 격식을 갖추기 위해 타이까지 멘 셔츠 위에 익숙한 블레이저 대신 험블한 나일론 재킷을 걸치기도 합니다. 고정관념을 벗어난 스타일링이 그녀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네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미니 드레스와 태피터 스커트의 조합이라니요. 평소라면 절대 시도하지 못했을 레이어드지만 약간의 용기만 더하면 충분히 소화 가능합니다. 대신 비율 싸움에서 승기를 가져가려면 드레스 밑단 한쪽을 슬쩍 끌어올려 허리 선의 시작점을 귀띔해 주는 것이 좋겠죠.





이질적인 모양새의 아이템을 마구 섞는 것도 좋지만 룩을 구성하는 소재나 디테일, 프린트, 실루엣 등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멋쟁이들이 모두 모인 패션위크 기간, 크리에이터 티아니 키릴로프는 자신의 캐릭터를 어필하기 위해 험블한 스웻 팬츠에 화려한 깃털 장식의 힐을 매치했습니다. 튈르리 정원의 꽃밭을 연상케하는 MSGM의 셋업에 투박한 가죽 봄버를 더한 칸델라 펠리자는 또 어떻고요.
특별히 튀지 않는 조화로움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지만 의도된 불협화음은 에너지 넘치는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독특한 취향이 흠이 되지 않는 요즘, 패러독스 드레싱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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