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쇼츠로 완성하는 하의실종룩
한동안 트렌드 선상에서 하의 실종이란 키워드를 찾아보긴 어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의 실종을 뜨겁게 논했던 건 아마도 2023년 오버사이즈 셔츠 아래 아무것도 안 입은 듯한 켄달 제너의 룩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2026 가을/겨울 쇼가 한창이었던 밀란과 파리 스트리트에 한뼘 남짓한 길이의 마이크로 쇼츠를 입은 하의 실종룩들이 앞다투어 등장했습니다. 큰 상의를 입어 하의를 아예 가리는 것이 이전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아주 짧은 쇼츠로 다리 라인을 완벽하게 드러내는 것이 달라진 모습이죠.


패션 피플들이 경쟁하듯 룩을 뽐내는 쇼 장 앞. 가장 눈에 띄는 하의 실종룩은 후드 점퍼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의는 거의 속옷처럼 짧은 것을 입고 상의는 모자가 달린 점퍼에 코트를 입는 방식이었죠. 캐주얼한 무드의 후드 점퍼를 활용해 다소 과해 보일 수 있는 노출을 완화하려는 것이죠. 스포티한 옷을 더했지만 슈즈는 운동화가 아닌 힐로 다리 라인을 부각하는 동시에 룩에 긴장감을 더하고요.


적나라하게 맨다리를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살을 가리는 스타킹이 좋은 해결책이 됩니다. 다만 쇼츠와 스타킹의 컬러가 너무 다르면 오점이 되니 슈즈까지 같은 컬러로 통일해 아찔한 실루엣을 완성하는거죠. 장갑으로 손 끝까지 가렸지만 시원하게 뻗은 실루엣 덕분에 전혀 답답해 보이지 않아요.

파자마 같은 면 소재에 볼륨이 들어간 쇼츠도 거리 위로 나왔습니다. 귀여운 쇼츠와는 상반되는 빛 바랜 듯 터프한 가죽재킷, 포멀한 백, 아찔한 스틸레토 힐에 더하니 잠옷 같은 쇼츠도 전혀 다른 아이템이 되네요. 캐주얼한 쇼츠라면 일상에서는 운동화를 더하는 방식으로 활용해도 좋겠어요.

마이크로 쇼츠를 이용한 과감한 룩은 패션 위크 뿐만 아니라 행사장에서도 포착되었습니다. LA에서 열린 한 행사에 모델이자 배우인 사라 샘파이오가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톱에 가죽 소재의 짧은 쇼츠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룩의 전체 컬러를 올 블랙으로 통일해 시크하면서도 힘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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