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글로벌 아트 허브 싱가포르

이재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의 전경 ©Marian Bay Sands.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아트 허브 싱가포르의 1월은 유난히 분주하다.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세계 예술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싱가포르 아트위크(2026년 1월 22일 – 31일)가 열리기 때문이다. 2026년 싱가포르 아트 위크 기간 도시 곳곳에서 전시, 아트 페어, 퍼포먼스, 공연, 워크숍, 포럼 등 크고 작은 200여 개의 이벤트가 열렸고, 이를 놓치지 않으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아트 러버들로 도시가 들썩였다.

Art SG 2026

싱가포르의 금융 중심지인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2026 ART SG(2027년 1월 22일 – 24일)가 개최되었다. 2023년 시작되어 올해 4회차를 맞은 비교적 신생 아트페이지만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아트 페어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6년 에디션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로컬 갤러리들은 물론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였고, 페어장 내부에 대규모 장소 특정적 작품을 설치하는가 하면, 영상, 패널 토크, 현장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부대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2026 Art SG에 참여한 양혜규 작가의 The Intermediate – Unmanned Peacock Rocks, 2017 ©ART SG 2026.
Brian Fuata의 현장 퍼포먼스 Instruction & Entertainment(Minor gestures), 2026 ©ART SG 2026.


특히 이번 페어는 싱가포르를 넘어서, ‘동남아시아’라는 지역적 정체성을 강조하여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전반의 문화적 교류 증진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이는 페어 구성 및 프로그램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갤러리, 포커스, 퓨처스라는 세 가지의 구분되는 섹터를 통해 글로벌 아트 콘텐츠와 동남아시아 현대 미술을 선보여 기존의 컬렉터는 물론 신규 컬렉터들에게 다채로운 탐구의 장을 제공했다.

페어장 곳곳에 설치된 플랫폼 섹션에는 이번 ART SG만을 위해 제작된 대형 설치 작업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출신의 예술가 시트라 사스미타 Citra Sasmita는 플랫폼에 발리의 전통 회화의 테크닉을 활용한 신화와 의례의 체험 공간을 구성해 관람객들은 작품 위에 눕거나 앉아 감상했다.

UBS 아트 라운지에서 열린 아티스트 멜라티 수료다모의 라이브 퍼포먼스 I LOVE YOU © Melati Suryodarmo.

오랜 기간 예술을 후원해 온 글로벌 금융사 UBS는 ART SG의 시작부터 창립 및 리드 파트너로 함께 해 왔다. 이번 2026 ART SG를 맞아 UBS는 기업 컬렉션에 처음으로 퍼포먼스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멜라티 수료다르모의 2007년작 I LOVE YOU로 작가는 현장에서 퍼포먼스를 재현했다.

S.E.A Focus

싱가포르 아트 위크 기간에 맞추어 동남아시아 현대 미술에 초점을 맞춘 선별된 갤러리와 작가를 선보이던 아트 플랫폼 S.E.A 포커스가 2026 ART SG와 한 장소에서 동시 개최되었다. 8회를 맞은 S.E.A 포커스는 동남아시아의 작가와 갤러리, 컬렉터, 기관을 연결하던 부티크 페어로 이번 에디션은 특별히 ART SG와 공동 운영 체제하에, 아트 디렉터이자 큐레이터인 존 ZW 텅이 디렉션을 맡았다. 두 플랫폼의 동시 개최는 관객의 접근성을 보다 확대하고 글로벌 아트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존재감 부각에 힘을 보태었다.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