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친한 사람과 ‘실제 친구’가 될 확률은?

최수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매일 스토리를 보고, 댓글을 달고, DM을 주고받다 보면 이미 꽤 가까워진 기분이 듭니다. 서로의 하루를 알고, 취향도 공유하고 있으며, 최근 고민거리까지 파악하고 있죠. 그렇다면 현실에선 어떨까요?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는, 준비된 인연

@evameloche

SNS에서 알게된 사람과 생각보다 빠르게 가까워지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단순 노출 효과’로 설명합니다. 반복적으로 보이면 낯섦이 줄고, 익숙함은 곧 안전함으로 인식된다는 이론이죠. SNS에서 우리는 이미 반복되는 단순 노출을 경험합니다. 스토리를 통해 상대의 일상을 보고, 댓글을 통해 반응을 주고받으며, DM으로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입니다. 취향, 소비 습관, 인간관계, 심지어 가치관의 일부까지 자연스럽게 공유하면서 우리는 상대를 ‘아는 사람’으로 분류하게 됩니다.

@___paulamaria

첫 만남이 자연스러울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공통 화제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실제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보다 대화의 출발이 수월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점만 놓고 보면 SNS 친분이 실제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 이미 기본적인 신뢰와 친숙함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

@gracemurrphy

그럼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관계의 ‘환경’이 바뀐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답장을 고민할 시간이 있고, 말이 모호하면 잠시 멈출 수도 있죠. 상대의 표정을 알아채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말투, 음정, 시선 처리, 침묵의 길이까지 모두 적나라하게 드러나거든요. 그동안 편집되어 있던 요소들을 한꺼번에 마주해야 하는 셈입니다.

@idunnvollan

물론 이는 관계가 깊어지는 데 꼭 필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 관점의 차이, 예상보다 다른 성향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상대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첫 만남에서 이 과정을 ‘어색함’이나 ‘실패’로 해석하기 쉽습니다. 이미 SNS 상에서 친하다고 느꼈던 만큼 기대치가 높아져 있기 때문입니다. 친숙함이 곧 친밀함이라고 착각하면, 현실의 간극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 만난 관계에서 지나친 완벽함을 기대하지 마세요. 실제 인연이 되기 위해선 반복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하고요. 함께 공간을 공유하고, 호흡을 맞춰보고, 예상과 다른 면을 받아들이는 경험이 누적 될 때 비로소 관계는 안정될 수 있습니다.

사진
각 Instagra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