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샴, B Corp 인증으로 지속가능성을 입다

이재은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롱샴이 글로벌 지속가능성 인증인 B Corp 인증을 공식 획득했다. 브랜드의 철학과 경영 전반에 걸친 책임 의식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B CORP: 지속적인 약속을 위한 프레임워크

B Corp은 사회적·환경적·거버넌스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여하는 국제 인증이다. 개별 제품이 아닌, 브랜드의 경영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 장기적 비전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인증은 품질과 장인정신, 그리고 긴 호흡의 경영을 이어온 롱샴의 철학이 공식적으로 검증된 사례다. 롱샴의 CSR 전략은 Transformation & CSR 디렉터 아드리앙 카세그랑(Adrien Cassegrain)이 이끄는 전담 거버넌스 체계 아래 운영된다.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기업 전략 전반에 통합하고, 지속적인 개선 지점을 점검하는 것이 핵심이다. B Corp 인증은 이러한 약속을 구체화하는 지표이자 실행 도구로 기능한다.

78년의 헤리티지, 그리고 그 이후

B Corp 인증은 롱샴의 역사 위에 더해진 새로운 장이자, 장기적 비전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다. 그 중심에는 두 개의 축이 있다.

Longchamp Family: 사람을 향한 책임
롱샴의 사회적 책임은 워크숍, 디자인 스튜디오, 생산 부문, 매장에 이르기까지 ‘Longchamp Family’라는 이름 아래 실천된다. 개인의 성장과 집단의 균형을 함께 고려하며, 구성원의 직업적·개인적 발전을 주요 과제로 삼는다. ‘Mission Handicap’과 ‘Women’ 프로그램은 대표적 사례다. 전체 관리자 중 68%가 여성인 조직 구조 속에서 부모 지원, 유방암 예방, 성차별 방지,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긴급 지원 등 실질적인 제도를 운영한다. 정기 교육과 2025년 론칭된 매니저 프로그램, 체계적인 노사 대화 역시 역량 개발과 자율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사회적 참여는 창작 영역으로도 확장된다. NGO Anaka와의 협업을 통한 공예 지원,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ANDAM 심사위원단 활동, 사진작가 Thandiwe Muriu와의 협업, Musée de l’Homme에서 열린 ‘WAX’ 전시 후원, 화가 Geneviève Claisse 헌정 전시 등 예술을 사회와 연결하는 행보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MADE BY LONGCHAMP: 장인정신과 환경에 대한 약속
1948년 설립 이후 78년간 롱샴은 기능성과 내구성을 겸비한 제품을 만들어왔다. 프랑스 정부가 부여하는 EPV(Entreprise du Patrimoine Vivant) 인증은 이러한 장인정신의 가치를 상징한다. AFEST 프로그램을 통해 70명의 트레이너가 가죽 공예 기술을 전수하며, 기술의 세대 간 계승을 체계화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은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반영된다. 모든 제품은 사전 라이프사이클 분석을 거치며, LWG(Leather Working Group) 인증 가죽만을 사용한다. 현재 사용 가죽의 100%가 LWG 인증을 받았고, 그중 88%는 Gold 등급이다. ‘Unfold’ 프로젝트를 통해 소재의 추적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시작한 Re-Play 라인은 소재 라이브러리의 데드스톡을 활용해 제로 웨이스트 철학을 구현한 사례다.

수선 서비스와 기후 전략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 또한 롱샴 전략의 핵심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33개 수선 센터에서 약 8만 개의 제품이 수선되었다. 지역별 센터 운영을 통해 불필요한 운송을 줄이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후 전략 역시 구체적이다. 2024년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9% 감축했으며, 2033년까지 Scope 1·2 기준 탄소 배출량 95% 감축, 항공 운송(Scope 3) 관련 배출량 60% 감축을 목표로 한다.

78년의 헤리티지 위에 더해진 책임의 무게. 롱샴의 B Corp 인증은 단순한 타이틀이 아니라, 브랜드의 다음 세대를 향한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선언에 가깝다.

사진
롱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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