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스타일리시한 재킷은 따로 있습니다

한정윤

올봄엔 흔한 블레이저 대신 나폴레옹 재킷 어때요?

늘 입던 블레이저는 잠시 쉬어가도 된다는 말입니다. 시크한 패션 피플들은 어깨 장식이 가득 들어간 이 ‘나폴레옹 재킷’에 눈을 떴거든요. 한동안 잠잠했던 이 밀덕 아우터가 더블 브레스티드, 견장이나 버튼 디테일처럼 힘이 실린 요소들 덕분에 클래식한 테일러드 재킷보다 한 끗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면서도, 생각보다 데일리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블레이저 자리를 넘보고 있더군요.

@dualipa
@dualipa

짧은 밀리터리 재킷을 입은 두아 리파. 버튼이 촘촘하게 달린 앞부분, 견장, 소매 장식까지 힘이 쫙 들어간 디자인지만, 그럼에도 너무 화려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길이와 조합에 있습니다. 그 안에 입은 스타일링은 의외로 담백하고 클래식하거든요. 이너로 선택한 흰 슬리브리스 톱에 데님 쇼츠, 그리고 투박한 미들 기장의 버클 부츠를 신으며 데일리 룩으로 전환시킨 것인데요. 새빨간 컬러가 시선을 강탈하지만, 상하의 모두 단순한 아이템으로 매치한 덕에 쿨한 무드가 배가되네요.

Ann Demeulemeester 2026 S/S
Ann Demeulemeester 2026 S/S

두아 리파가 입은 재킷은 앤 드뮐미스터 2026 S/S 컬렉션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조용한 럭셔리 이후, 다시 구조 있는 옷에 대한 갈증이 수면 위로 올라와서일까요? 단추 라인은 강조하되, 소재와 컬러는 너무 무겁지 않게 가져가 봄 아우터로 적절하도록 선보였죠. 안에 레이스 드레스나 슬립 톱을 매치해 부드러운 텍스처와 강한 구조감을 대비시킨 것도 눈에 띄는군요. 군복의 상징을 그대로 복원한 게 아니라, 어깨는 각 잡되 길이는 짧아지고 실루엣만 차용한 느낌이죠.

McQueen 2025 S/S
McQueen 2025 S/S

맥퀸의 2026 S/S 컬렉션에서도 이 유행의 흐름은 이어졌습니다. 1960-70년대 사이에 비틀즈, 프레디 머큐리 등 시대의 아이콘들의 무대 의상이 연상되기도 했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견장, 브레이드, 금장 버튼 디테일을 숨기지 않고 더욱 화려하게 드러낸 덕분일 겁니다. 대신 어깨 라인부터 허리까지의 선을 날렵하게 재단해 절제된 핏을 극적으로 보여줬습니다.

@rubipigeon

리얼웨이고 런웨이고 스타일링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옷장에 있는 아무거나 입어도 되니까요. 그 이유는 재킷이 이미 이 옷차림의 8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색 브레이드와 버튼이 촘촘하게 들어간 이 아우터는 이 자체로도 완벽에 가까운 옷이라, 여기서 더 꾸미려고 하면 오히려 과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나머지는 의도적으로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에 입은 스트라이프 톱도 재킷의 장식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요. 가방과 신발 역시 데일리하고 보드라운 느낌으로 튀지 않게 연출했습니다.

@frejawewer

아우터 하나만 제대로 고르면 그날 스타일링의 숙제는 거의 끝난 셈! 심도 있게 옷을 고민해본 이라면 다들 아실 겁니다. 그리고 로우 라이즈 팬츠나 워싱이 자연스러운 데님, 얄상한 신발과 함께 해보세요. 빈티지한 무드와 동시에 시크해보이는 룩을 완성할 수 있을테니까요.

사진
각 Instagram, Launchmet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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