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식은 걸까? 연인보다 친구가 더 편한 순간

최수

늘 가까이하기엔 부담스러운 당신

연인보다 친구를 만나는 게 더 편하다고 느낀 적 있나요? 이럴 땐 마음을 의심하기보다, 서로에게 어떤 관계를 기대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세요.

연인 사이엔 충족시켜야 할 ‘기대’가 있다

@miatqueiroz

연인 관계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은, 감정보다 기대가 앞설 때입니다. 연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기준을 떠올려보세요. 연락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답장이 늦을 땐 어떤 이유가 필요한지, 만남의 빈도는 얼만큼이어야 하는지,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는 암묵적인 기준과 이를 지켜주길 바라는 기대가 공존하죠. 이런 기대는 애정 표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짊어져야 할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살다 보면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날 둘러싼 모든 것들이 소모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때론 연인과의 만남이 내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아닌, ‘사용’해야 하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친구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단순하다

@eva.lys

반면 친구와의 관계는 구조가 훨씬 단순합니다. 자주 보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연락이 뜸해져도 설명이 필요 없죠.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안 만나도 되고, 급한 일이 생길 땐 우선순위가 쉽게 밀리기도 합니다. 친구 관계는 다채로운 기대보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관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지 않죠. 사람은 마음에 여유가 없을수록,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 관계보다 기능이 단순한 관계를 선택하게 됩니다. 연인보다 친구가 더 편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면, 사랑이 줄어든 게 아니라, 지금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관계의 에너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관계의 편안함이 어디서 오냐면

@llolarosalie

연인보다 친구가 편하다고 느끼는 순간,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먼저 의심합니다. 설렘이 식은 건 아닐까, 마음이 변한 건 아닐까 고민하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감정을 쉽게 단정 짓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이 식었다’라고 결론 내리기 전에, 지금의 관계가 나에게 어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바라보세요. 연인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너무 많아진 건 아닌지, 혹은 나 스스도 완벽한 연인이 되려 애쓰고 있진 않은지 돌아본다면, 관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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