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세안만 바꿨을 뿐인데, 피부 컨디션이 이만큼 좋아졌습니다

박은아

겨울 아침 세안의 기준은 세정보다 피부 보호!

겨울이 되면 건성 피부뿐 아니라 지성 피부 역시 예상치 못한 건조함을 겪게 됩니다. 아침에는 번들거림이 덜한 듯 보이지만, 오후만 되면 모공 블러 쿠션으로 수정 화장을 해도 모공 끼임이 도드라지고, 피부 결은 쉽게 들뜨죠. 이는 단순한 보습 부족이 아니라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알림을 주는 건데요. 피부 속 수분도가 충분하지 않으면, 겉으로 아무리 유분을 덧입혀도 메이크업은 밀리고 들뜰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다시 돌아봐야 할 단계가 바로 ‘아침 세안’입니다.

@power___time

자타공인 피부 관리의 정석으로 꼽히는 최화정, 홍진경의 루틴에서도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원칙이 있습니다. 아침에는 클렌저를 사용하지 않고, 물 세안만으로 마무리한다는 점이죠. 얼핏 보면 과감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밤사이 분비된 피지는 단순한 노폐물이 아니라, 피부 표면에서 수분 증발을 막고 외부 자극을 완충하는 보호막 역할을 일부 수행합니다. 아침마다 이를 강하게 제거할 필요는 없는 셈이죠.

@josefinevogt

거품이 풍부하고 세정력이 강한 세안제는 사용 직후 뽀드득한 청결감을 남깁니다. 하지만 이 상쾌함은 종종 필요 이상의 피지와 각질층 지질까지 함께 씻겨 나간 결과이기도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피부 장벽이 이미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세정 방식이 건조와 민감 증상을 더 빠르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josefinevogt

건성 피부라면 아침에 클렌징 폼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당김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헹구는 정도의 물 세안이 오히려 피부 컨디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잦거나 예민한 피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클렌징 제품에 포함된 계면활성제를 반복적으로 과다 사용하면, 피부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의 보호 구조까지 불필요하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피부 장벽의 방어력이 떨어지고, 건조함과 자극이 악순환처럼 이어지기 쉽습니다.

@hannaschonberg

다만 모든 피부 타입에 ‘무조건 물 세안’이 정답은 아닙니다.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피부나 여드름성 피부의 경우, 밤 사이 과잉 분비된 피지가 모공을 막을 수 있어 아침에 세안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기준은 세정력이 아니라 자극의 강도입니다. 약산성 세안제, 혹은 거품이 거의 없는 젤 타입 세안제가 적합합니다.

@hannaschonberg

지성 피부인인 에디터도 피부과에서 추천받아 젤 타입 세안제를 사용 중에 있습니다. 수분 크림 바르듯 피부에 얇게 펴 바른 뒤 가볍게 마사지하듯 문지르고 헹궈내는 방식인데요. 거품은 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안 닦인 듯한 느낌에 찝찝했지만 며칠 지나니 적응이 되었고 건조함도 개선되었습니다. 이러한 제형은 거품으로 세정력을 강조하지 않는 대신, 물리적 마찰을 최소화하고 피부 표면의 보호막을 상대적으로 온전히 유지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세정 후에도 당김이나 건조감이 덜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수분 에센스와 보습 크림을 여러 겹 덧발라도 건조함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화장품의 개수를 늘리기 전에 세안 단계부터 점검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겨울철 피부 관리의 해답은 더 많이 바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덜 씻어내고, 필요한 것만 남기는 세안 습관이 피부 컨디션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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