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써서 옷 입었는데 왠지 마무리가 마음에 안 든다면?

한정윤

옷 다 입고 나왔는데, 문 앞에서 주춤한다면?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을 의심해봐야합니다.

겨울 내내 신었던 두껍고 따뜻했던 부츠가 갑자기 과해 보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말인즉슨 입춘이라는 뜻이죠. 옷이 갑자기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닐 겁니다. 겨우내 신어왔던 부츠들은 사계절템이라 넣어둘 수 없고요. 그렇다고 매일 같이 신기엔 슬슬 답답해질 수 있는 시기란 말이죠.

그리고 봄이 기어코 훌쩍 오기 전, 옷차림새 보다 먼저 달라지는 건 늘 신발입니다. 두꺼운 아웃솔이나 소재 대신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해 보이는 스니커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요. 더 따뜻해지길 기다릴 필요 없겠죠. 이미 발 빠른 패셔니스타들은 다음 스텝으로 넘어갔으니까요!

@lovisabarkman

퍼 아우터를 아직 포기할 수 없다면, 우선 컬러감이 중요합니다. 아이보리, 베이지, 카멜처럼 퍼 자체가 따스하고 웜한 컬러의 경우, 신발은 톤을 쫙 빼거나 같은 계열로 맞춰주세요. 퍼 아우터라도 캐주얼해보이는 대신, 꽤나 차려입은 듯한 모양을 유지해줍니다. 반대로 블랙 스니커즈는 퍼의 볼륨을 무겁게 보이게 할 수 있어서 조심하는 편이 낫고요.

@vilmabergenheim

이 조합의 매력은 대비감에 있어요. 가장 드레시할 수 있는 퍼를 가장 일상적이게 소화해보는 거랄까요? 괜히 힘 준 것 같지 않아서 더 좋죠. 쌀쌀한 봄까지 퍼 재킷을 입는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lglora
@lglora
@lalalalisa_m

비슷한 색의 온도로 결을 맞춰봐도 좋겠군요.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컬러를 확 바꾸기 조심스럽다면, 톤을 연하게 옮기는 방법으로 실천해보세요. 코트와 니트 차림만 봐서는 아직 겨울 룩에 머물러 있지만, 발끝을 코트와 비슷한 톤들로 바꾸면서 무게감이 줄어들죠. 블랙 스니커즈를 신는다면, 가방이나 다른 아이템과 깔맞춤을 하거나 혹은 상하의 컬러감을 가볍게 가져가면 좋을 겁니다. 리사처럼 아래를 데님이나 볼캡으로 캐주얼함을 더하는 영리함을 발휘해도 훌륭하겠죠.

Getty Images / Hailey Bieber
Getty Images / Gigi Hadid

반대로 컬러를 활용하는 방식은 택한 셀럽들도 있습니다. 지지 하디드와 헤일리 비버를 보세요. 접근 방식은 어려울 것 같지만 간단했습니다. 옷은 최대한 차분하고 조용하게, 캐주얼하더라도 과하지 않은 색감과 실루엣으로 스타일링했는데요. 대신 발만큼은 세상 화려하게 컬러 블록의 신발을 신었죠. 시선이 자연스럽게 발 밑으로 떨어지도록 말이에요. 심플하지만 봄을 맞이하고 겨울을 환기하기에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 겁니다.

@tinvcb

겨울부터 봄 혹은 여름까지 줄곧 유행할 것 같은 조거팬츠와 코트의 조합에도 스니커즈는 역시 살아남더군요. 이 바지에 골프화 같은 블랙앤화이트 스니커즈를 신은 선택이 룩을 뻔하지 않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요. 날렵한 쉐입의 스니커즈라 코트의 포멀한 결에도 잘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 오렌지 색의 톱도 과해 보이지 않는데 일조를 합니다.

@bellastovey
@holylora

작년부터 슬금슬금 보이더니 이제는 숨기지도 않고 등장한 게 바로 이자벨 마랑의 웨지 스니커즈예요. 후디에 데님처럼 꾸안꾸 조합이든, 퍼 재킷이나 롱 코트처럼 볼륨 있는 아이템이든 이 신발과 함께 라면 그 온도를 단번에 눌러주죠. 3-5센치 가량 되는 굽 덕분에 다리 비율도 우수해지고요. 그렇다고 힐처럼 부담스럽지도 않고, 플랫한 스니커즈랑은 완연히 다른 무드를 보여주니 요즘 다시 이 웨지 스니커즈가 선택지로 올라오는 이유가 명확하죠. 청키한 무드와 편안한 룩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이 신발로 환기시켜봐도 되겠군요.

사진
각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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