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게 입으세요! 2026 옷을 입는 새로운 방식, ‘패러독스 드레싱’

박채린

잘 어울리지 않을수록 좋아요

2026년 사계절 내내 유효할 이 방법, 서로 상충되는 스타일을 한 룩 안에 의도적으로 결합하는 ‘패러독스 드레싱’입니다. 동시대가 요구하는 유연한 태도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스타일링 방식인데요. 2026년의 패러독스 드레싱은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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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드레싱은 갑자기 새로 등장한 개념은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스타일이 다른 아이템을 섞는 일종의 믹스매치죠. 여러 트렌드가 혼재하는 올해, 패러독스 드레싱은 더없이 시기적절한 키워드입니다. 런웨이를 넘어 셀럽들의 룩에서도 자주 포착되고 있죠. 지난 1월 15일 에이셉 라키의 앨범 릴리즈 파티에 참석한 리한나의 룩도 그 예. 생로랑의 오렌지 슬립 드레스에 미우미우의 바머 재킷을 걸쳐 페미닌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반전매력의 룩을 연출했죠.

Chanel 2026 Pre Fall Collection
Victoria Beckham 2026 S/S Collection

2026년 런웨이 위 재미난 패러독스 드레싱들을 살펴 볼까요. 뉴욕에서 열린 2026 가을 컬렉션에서 샤넬은 브랜드의 상징적인 트위드 셋업을 뉴욕 시티 로고 그래픽이 프린트된 티셔츠와 매치했습니다. 실루엣 역시 크롭하거나 핏하지 않는 넉넉하고 편안한 기본 티셔츠 그 자체였죠. 빅토리아 베컴은 펑퍼짐한 코튼 워크 재킷 아래로 새틴 쇼츠를 매치하고, 매끈한 버건디 로퍼에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를 더했습니다.

Dior 2026 S/S Collection
Dior 2026 S/S Collection

디올은 또 다른 방식의 대비를 풀어냈습니다. 자잘한 태슬 디테일의 샤랄라한 꽃무늬 블라우스에 도회적인 블랙 레더 스커트를 더하고, 리본 장식의 오픈토 힐로 룩을 완성했죠. 앤티크한 무드의 꽃 자수가 놓인 재킷에 데님 스커트를 입고, 그 위에 니트 소재의 망토를 두른 스타일링 역시 마찬가지. 공통된 톤 앤 매너 없이 자기주장이 분명한 아이템들로도 균형 잡힌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패러독스 드레싱의 묘미죠. 

Ann Demeulemeester 2026 S/S Collection
@dualipa

이번 시즌, 수많은 셀럽과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돌아온 나폴레옹 재킷 역시 패러독스 드레싱을 활용한 스타일링이 돋보입니다. 앤 드뮐미스터의 컬렉션에서는 파이핑과 실버 버튼이 더해진 듬직한 밀리터리 재킷을 새하얀 드레스에 매치하는가 하면, 두아 리파는 이를 데님 쇼츠와 화이트 크롭 톱, 보헤미안 풍의 화려한 벨트와 함께 스타일링했습니다. 여기에 샤넬의 롱 스트랩 백을 들어 또 한 번 룩을 비틀어 주었고요.

@darya_kryzhanovskaya
@maryljean

아예 TPO가 다른 아이템을 한 곳에 먼저 모아 보세요. 체육복이나 운동화처럼 일상성이 강한 아이템이 가장 만만한 선택이죠. 루즈한 스타일에 구조적인 가방과 구두를 매치해 긴장감을 주거나, 반대로 포멀한 룩에 등산화나 러닝화 같은 캐주얼 슈즈를 더하는 식입니다. 잘 어울리게 입으려 애쓰지 않을수록, 옷 입는 즐거움은 더 커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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