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목격자로서 남긴 예술

전여울

서울시립미술관과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이 공동기획한 국제교류전 <근접한 세계>. 그 속에서 발견한 모하메드 카짐의 작품 ‘창 2003-2005’(2005).

<근접한 세계>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두바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모하메드 카짐(Mohammed Kazem)은 영상, 사진,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의 선구자로서 비공식 그룹 ‘The Five’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 왔다. 특히 그의 작품 ‘창 2003–2005’(2005)은 2년간 하나의 아파트 창문에서 보이는 동일한 풍경을 반복적으로 촬영하여 고층 건물들이 수평선을 잠식해가는 과정을 기록한 설치 작업이며, 컬러 비디오, LED가 내장된 아크릴 패널, 14점의 크로모제닉 프린트로 구성된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의 급격한 도시 개발이 시간, 노동, 공간의 점유를 통해 시각적으로 변모하는 양상을 예리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고정된 시점에서 촬영된 이미지 속에 현장 노동자들의 흔적을 담아냄으로써 물리적 시야를 넘어 상상력의 지평마저 좁혀가는 현대화의 역설을 성찰하고, 관람객에게 아랍에미리트의 일상적 풍경 속에 내재된 소속감과 상실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 김은주(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지금 서울시립미술관은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과 공동기획한 국제교류전 <근접한 세계>가 한창이다. 이는 아랍에미리트 기반으로 활동하는 4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110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중인 작가들은 기술의 발달로 급격하게 성장한 현대 사회의 목격자로서, 개별의 세계가 지리적 경계를 넘어 근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현상을 탐구한다. 국경을 가로 지르며 예술적 연결의 가치를 탐색하는 이번 전시는 3/29까지 계속된다.

홍수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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