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만난 패션, 올봄 데저트 노마드 룩에 도전해보세요.
2026년 공개 예정인 영화 <Dune: Part 3>을 기다리는 건 우리만이 아닌가 봅니다. Nomadic, Natural, Earthy, Lightness, Movement 등 2026년 S/S 시즌 런웨이에 등장한 여러 키워드가 사막으로 향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에요. 방랑, 자유와 낭만을 갈망하는 로맨틱한 노마드 무드, 그리고 생존을 중심으로 한 거친 느낌의 데저트 무드, 서로 상충되는 듯한 두 가지 무드가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변주됐습니다.
루스하게 흘러내리는 실루엣과 드레이프 디테일, 자연에서 빛바랜 듯 보드라운 얼시한 색감이 반복되며 ‘데저트 노마드’라는 오버랩 신을 완성한 거죠. 바로 사막에서요! 이국적인 데저트 노마드 룩이 어렵게만 느껴진다고요? 그럼 런웨이에 등장한 룩을 통해 연출법에 대해 함께 살펴봐요.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데저트 노마드 무드의 키 컬러는 ‘사막 색’이 아닙니다. 햇빛에 바래고, 바람에 닳은 듯한 컬러감이 핵심이죠! 이번 시즌 등장한 데저트 노마드 룩은 ‘시간이 만든 자연의 컬러’라 보는 게 정확해요. 런웨이를 살펴보면, 2026년 S/S 시즌 발망, 샤넬, 이자벨 마랑 등에서 선보인 것처럼 모래 빛, 스톤 톤의 얼시한 베이지, 카키, 번트 브라운, 웜 그레이 톤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소재도 린넨, 코튼, 얇은 울 등 광택없는 소재로 사막의 매트한 질감을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 <Dune> 속 ‘챠니(젠데이아)’의 절제된 컬러 팔레트와 같이, 선명한 캐멀 베이지가 아닌 햇볕에 바짝 마른 듯한 톤 다운된 샌드 베이지가 무드를 표현하기에 적합하죠. 컬러는 최대한 단순한게 좋지만, 원 컬러 룩이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끌로에, 뮈글러 컬렉션과 같이 톤온톤 룩을 연출해 보세요. ‘챠니’처럼 부드러운 듯 단단함이 느껴지는 인상을 줄 수 있을테니까요.




다음 살펴볼 것은 룩의 구조입니다. 노마드 룩의 대표 아이템인 와이드한 테이퍼드 팬츠로 인해 전체적으로 루스한 핏이 두드러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실루엣과 볼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진 않아요.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활동성을 보장하는 것이 데저트 노마드 룩의 특징이니까요. 2026년 S/S 시즌 릭 오웬스 컬렉션과 꼭 닮아있는 ‘챠니’의 룩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워지는데, 드레이프 장식의 의상이 치렁치렁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스트랩, 벨트, 드로스트링 등의 디테일로 허리와 어깨 등을 고정해 움직임에 제약을 주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노마드의 자유와 데저트의 생존 코드가 하나의 룩에서 공존하는 구조, 이게 바로 2026년식 데저트 노마드입니다.

노마드의 자유, 낭만, 데저트의 생존 코드가 만나 그 어느 때보다도 모던하게 해석된 노마드 데저트 룩. 다가오는 봄에는 봄날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이 룩에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요? 햇빛과 바람이 빚어낸 아름다운 얼스 컬러로 물들인 노마드 데저트 룩이라면, 도시에서도 낭만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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