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줄리아 로버츠의 매니시한 레드 카펫 룩.
제 83회 골든 글로브의 막이 내렸습니다. 자고로 시상식의 백미는 여배우들의 화려한 레드 카펫 룩 아니겠어요? 클래식, 모던, 아방가드르, 섹시 등 그 모든 스타일의 드레스를 볼 수 있는 시상식에서 30여년이 지나도 여전히 독보적인 스타일로 각인된 여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90년대 줄리아 로버츠의 슈트 룩이에요.

제 4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줄리아 로버츠는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전형적인 이브닝 가운들의 즐비하는 영화제 가운데 마치 아빠의 정장을 빌려 입고 나온 듯, 커다란 배기 실루엣의 회색 슈트에 화이트 셔츠와 넥타이까지 매고 시상식장에 등장했죠.

슈트 스타일을 흉내 낸 룩이 아닌, 전형적인 80년대 오버핏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슈트를 입은 그녀의 존재감이 더욱 커 보인 이유는 당시 ‘프리티 우먼’ 속 아이코닉한 헤어 스타일 덕분이기도 해요. 뭉뚝하고 매니시한 옥스퍼드 슈즈까지 신은 정장 차림에 뽀글뽀글한 웨이브 헤어가 주는 대비가 골든 글로브 영화제 역사상 가장 패셔너블하고 아이코닉한 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다음해인 1991년, 제 48회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 주연상을 차지한 줄리아 로버츠는 그 전해에 선보였던 매니시 룩의 연장선으로 블레이저와 미니 스커트로 좀 더 다듬어지고 세련된 무드의 슈트 룩을 선보였어요. 클래식한 핀 스트라이프 패턴의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을 마치 미니 드레스처럼 연출한 그녀는 우아한 단발 헤어 스타일과 골드 이어링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 넘치는 골든 글로브 룩을 완성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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