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보니 헤어질 시간
같이 있으면 유난히 시간이 빨리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계를 잠깐 볼 때마다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있고, 집에 오면 ‘벌써 이렇게 됐네’ 싶어지죠. 그리고 이런 느낌은 모두 편안한 대화에서 시작합니다.
1. 내 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다

많은 주제를 꺼낸 것도 아닌데, 대화가 끝없이 이어지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찰떡같은 대화 궁합의 비결은, 긴말하지 않아도 내 상황과 감정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는 공감력에 있습니다. 덕분에 대화 흐름에 맞는 다음 질문이나 새로운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진이 2010년 발표한 논문에선, 대화가 잘 이어질수록 화자와 청자의 뇌 활동 패턴이 점점 비슷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대화할수록 상대의 말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고, 대화가 수월해지는 시너지가 발휘된다는 의미죠.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 이보다 더 좋은 대화 상대가 있을까요?
2. 화제는 던지되, 대화를 독점하지 않는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들은 말의 주제를 이끌지만,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더라도, 자신의 경험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상대가 더 말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죠. 실제 양방향에서 질문이 적절히 오가는 대화가 상대의 호감도를 높인다는 것이 하버드대 연구진을 통해 증명 되기도 했습니다(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017). 반대로 자기 이야기 비중이 높아질수록 대화 피로는 빠르게 쌓일 수 밖에 없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를 던지는 능력보다 중요한 건, 그 주제를 상대와 얼마큼 잘 나누느냐에 있습니다.
3. 애쓰지 않는 대화는 끝나고 나서도 피곤하지 않다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서도 마음이 편한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대게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계산해야 할 요소가 많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대화 중 머릿속으로 처리해야 할 정보와 판단이 많을수록 우리는 쉽게 피로를 느끼죠. 상대의 반응을 끌어내려 애쓰거나, 예민한 감정을 건드리거나, 분위기를 과하게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헤어질 때 드는 감정이 ‘재밌었다’보다 ‘편했다’에 가깝다면, 당신이 좋은 대화를 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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