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기회니까
지금이야말로 평소엔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시즌입니다.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감정에, 판단 아닌 존중으로 귀 기울여보세요.
1. 결과가 아닌, 그때의 감정 회상하기

연말이라고 해서 한 해의 성과를 거창하게 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관계를 깊게 만드는 건, 멋지게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 함께 나눈 ‘감정’이니까요. 함께한 일, 혹은 개인적으로 겪은 일들이 얼마나 성공했는지, 의미 있었는지를 따지기보다 그 순간에 어떤 감정이었는지를 말해보는 것이죠. 유난히 마음이 무거웠던 날, 괜히 오래 기억에 남은 장면, 지나고 보니 감정이 더 또렷해진 순간들처럼요.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같은 상황을 다르게 느끼기도, 상대에게 미처 생각지 못한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연인의 감정을 공유 받거든, 해석하거나 평가하려하지 말고 모든 감정을 이해해 주세요. 그대로를 인정 받는 것 만큼 마음 든든한 일은 없으니까요.
2. 아직 정리되지 않은 문제, 결론 없는 고민 터놓기

연말이면 모든 걸 잘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생깁니다. 정리되지 않은 문제를 보면 한해를 매듭 짓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 혹은 자괴감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관계를 깊게 만드는 건,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허용하는 대화일 수 있습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문제,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고민, 말로 꺼내면 어색해질 것 같아 미뤄뒀던 마음들을 이참에 고백해 보세요.
대화를 통해 꼭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말 대신, “지금 그런 상태인 거구나” 같은 인정하는 태도가 편안한 관계를 만들죠. 연인은 답을 내주는 사람이 아니라, 결론 없는 마음도 편히 놓아둘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합니다.
3. 그럴싸한 계획보다, 유지하고 싶은 일상 공유하기

연말 대화가 부담스러워지는 이유는 자꾸만 내년을 설계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멋진 목표와 계획을 보여주는 것만이 연인 사이에 전부는 아닙니다. 그럴싸한 목표보단 일상적인 경험의 소중함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죠. 지금보다 덜 바쁘게 지내고 싶은 마음, 괜히 예민해지지 않고 싶은 상태, 새해에도 지키고 싶은 감정 혹은 루틴처럼요. 이 대화는 약속도, 다짐도 아니지만 서로에게 지금 순간이 어떤 의미인지,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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