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도록 신어도 또 신을 수 밖에 없는 어그, 새롭게 신어주기
매년 겨울만 되면, 늘 신발장에서 꺼내드는 신발이 있습니다. 모두가 예상하듯 어그 부츠인데요. 그래서인지 어그와 어색한 사이가 될 때도 더러 있죠. 그때마다 어떤 바지에도 안 어울리고 어려운 스타일링에 매너리즘이 찾아옵니다. 멀리 가지 마세요. 요즘 옷 잘 입는다고 소문난 사람들의 룩을 살펴보며 권태기를 이겨내면 됩니다.

어그 부츠의 통이 좁다고 해서, 그 안에 욱여넣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긴 부츠라면, 밑으로 좁아지는 실루엣의 바지와 함께헤 다리 라인을 드러내보세요. 매서운 바람에 완전무장한 릴리 로즈 뎁처럼요.


오히려 정장스러운 옷차림에 어그가 더 잘 어울릴 수 있어요. 퍼 코트와 블랙 슬랙스, 이너로는 셔츠로 출근룩에 어그로 마무리를 하는 겁니다. 포멀한 무드에 둥글한 쉐입의 신발로 의외의 재미를 즐겨보세요.

눈 오는 날엔 바지가 혹여 흠뻑 젖고 있진 않을까, 청소부가 된 건 아닐까 여간 신경 쓰이죠. 이때는 어그와 함께 핏 되는 타이츠나 레깅스로 심플하게 마무리해보세요. 힙을 살짝 가리는 정도의 아우터면 몸의 비율도 드러나지 않은 채 날씬한 척 할 수 도 있고요.

또는 굽 높은 어그를 택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앞코가 투박하고 두께감이 커서, 적당한 플레어 팬츠는 바닥에 끌릴 염려도 없죠. 다만 바지가 너무 길어서 나의 귀여운 어그가 가려진다면, 한쪽만 살짝 부츠 안쪽으로 밀어넣어보세요. 청바지의 루즈한 핏은 그대로 드러나면서 동시에 어그 부츠의 뽀짝한 모양은 해치지 않고 존재감을 내뿜으니까요.

비비드한 레드오렌지 컬러의 롱 코트와 옆이 훤하게 뚫린 청바지, 무심하게 쓴 모자와 어그가 쿨한 지수를 더 올려줍니다. 이렇게 한껏 차려 입은 옷에 하나의 위트로 어그를 가져가도 된다는 좋은 예시죠.

데님과의 조합에서도 망설이지 말아요. 특히 많이 신는 어그의 국민 컬러, 카멜은 어떤 색과도 잘 붙는 범용성이 있으니 더 주저할 필요 없겠죠. 신발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로고 짧은 패딩을 매치해주는 것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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