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좀 입는 여자들의 선택, 2026년 겨울 부츠 트렌드

유은영

“나야, 부츠”

유독 모임이 많은 연말, 추운 날씨에 멋을 잃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이고 따뜻한 아이템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부츠는 스타일과 보온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겨울 대표 아이템이라 말할 수 있어요. 여자라면 대부분 두세 가지 이상의 부츠를 갖고 있지만, ‘작년에 산 이 부츠를 올해 신어도 될까?’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요. 다행히 2026년 겨울 시즌 부츠 트렌드는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혹은 갖고 있어야 하는) 디자인이 주를 이룹니다.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부츠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을 뿜어내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의상에 부츠를 완전히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츠가 무엇인지 어떻게 연출하면 좋을지, 스타일 좋기로 정평 난 셀럽들과 인플루언서들의 인스타그램 속 패션을 통해 확인해 볼까요?

Minimal Boots

@jennierubyjane
@skuukzky
@alenakout
@kanchanalle

블랙 가죽의 고급스러운 윤기로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명 “나야, 부츠!”. 부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베이식한 이 디자인이 트렌드 정점에 올랐습니다. 그 어떤 때보다 간결해진 블랙 롱부츠는 그 어떤 의상과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데, 이번 시즌에는 유독 미디스커트와 매치한 조합이 눈에 띕니다. 제니와 수지처럼 말이죠.

부츠의 존재감을 대놓고 드러내기 보다 의상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연출해 보세요. 늘 입던 평범한 의상일지라도 단숨에 패션 센스가 돋보이는 ‘느좋녀’로 레벨 업할 수 있답니다. 시크한 무드를 선호한다면, 맥시 코트에 롱부츠 매치를 추천해요. 과장된 실루엣의 아우터와 미니멀한 부츠의 대비가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낼 테니까요.

Slouch Boots

@_zyozyo
@girlcalledluca
@whatgigiwears
@kanchanalle

그 다음 주목할 아이템은 슬라우치 부츠입니다. 느슨한 주름이 매력적인 이 아이템은 이번 시즌 이자벨 마랑과 릭 오웬스, R13, 디 아티코 등 수많은 런웨이는 물론이고 옷 좀 입는다는 이들의 SNS 피드까지 장악했습니다.

그렇다면 슬라우치 부츠를 어떻게 연출해야 할까요? 특유의 흘러내리는 듯한 자태를 의상에서부터 슈즈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것이 바로 스타일링 포인트! 디지털 크리에이터 ‘girlcalledluca’는 오버사이즈 톱에 하의는 과감히 생략하고 H&M X 글렌 마틴스 협업 컬렉션의 슈퍼 하이 슬라우치 부츠를 매치해 대담한 드레싱을 완성했어요. 보다 더 웨어러블한 연출법은 트와이스 지효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헐렁한 데님 팬츠에 (스니커즈 대신) 슬라우치 부츠와 프린지 벨트로 포인트를 줘, 자칫 평범할 수 있던 룩을 보다 감각적으로 드레스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Biker Boots

@anniesymoon
@imma_sveta
@lara_bsmnn
@mulan_bae

이번 겨울에도 바이커 부츠의 인기는 건재합니다. 메탈릭 장식으로 터프함이 강조되던 과거와 달리, 다시 떠오른 바이커 부츠는 보다 심플해진 디자인이 주를 이루죠. 디테일을 덜어 내 특유의 볼드한 실루엣만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바이커 부츠 스타일링을 살펴보면, 생략한 디테일만큼이나 룩 전체에 힘을 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지난 파리패션위크에서 패션 센스를 200% 발휘한 애니의 발렌시아가 착장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애니는 바이커 부츠의 투박한 느낌을, 보머 재킷과 오버 핏 데님 팬츠, 볼 캡 등 유틸리티 풍 아이템으로 중화시켜 균형 잡힌 시티 웨어를 연출했어요. 슈즈에 힘이 들어간 만큼 의상에서 힘을 빼, 밸런스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 이게 바로 2025년식 바이커 부츠 스타일링 팁입니다.

Knee High Boots

@imnotningning
@imnotningning
@somsomi0309
@_yujin_an

짧은 하의와 매치할 부츠를 찾고 있다면, 슬림한 니 하이 부츠가 제격입니다. 니 하이 부츠는 다리 라인을 자연스럽게 정리해, 한층 길고 곧은 실루엣으로 만들어주니까요. 다만 같은 길이의 부츠라 하더라도 부츠의 폭에 따라 다리 라인은 확연히 달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핏이 중요합니다. 그다음 고려해야 할 것은 발끝에 있어요! 토(Toe) 셰이프는 룩의 무드를 극대화할 핵심 요소로 작용하니까요.

시크하고 센슈얼한 무드를 연출한 닝닝과 전소미는 날렵한 포인티드 토 하이힐을 선택해 다리를 더욱 길고 늘씬하게 강조한 반면, 안유진은 스퀘어 토 로우 힐 니하이 부츠로 걸리시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각자의 추구미에 따라 디테일은 달라도 좋지만, 이번 겨울 니 하이 부츠를 신을 거라면 절대적으로 슬림한 라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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