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헤어로 여겨졌던 히피펌, 겨울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스타일링에 조금 더 힘을 주고 싶지요. 하지만 막상 분위기를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따르고요. 이럴 때 큰 효과를 선사해주는 게 바로 헤어입니다. 최근 셀럽들의 헤어를 보면 빈티지한 펌 스타일링이 눈에 띄는데요. 여름 헤어로도 알려진 히피펌, 그러니까 1990년대가 생각나는 레트로한 컬을 살린 스타일이 겨울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말 스타일링에 변화구를 주고 싶다면, 옷보다 먼저 이 헤어를 살펴봐도 좋겠군요!

지난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행사에서 리사가 선택한 것도 이 뽀글머리였습니다. 굵고 풍성한 컬이 얼굴 주변을 꽉 메운 스타일이었죠. 이날 이후 리사에게 ‘푸들 리사’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괜히 나온 말은 아니군요. 컬이 살아 있는 웨이브가 움직일 때마다 빛을 받으며 찰랑거리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층 더 사랑스럽게 완성됐습니다.
풍성한 컬 덕분에 얼굴이 더 작아 보이는 것도 이 뽀글머리의 장점입니다. 웨이브가 얼굴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면서 인형 같은 분위기에 한몫했고요. 머리 자체가 충분히 존재감이 있다 보니 메이크업에서 힘을 뺀 게 오히려 좋은 선택이 됐습니다. 화려한 드레스와 풍성한 웨이브가 만났는데도 과해 보이지 않는 이유겠죠. 여름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히피펌이 겨울에도 충분히 아름답고 러블리할 수 있다는 것을 리사가 여실히 보여주네요.

보다 인형 같은 비주얼에 욕심이 난다면, 헤어 컬러까지 함께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컬이더라도 애쉬 기가 살짝 섞인 외국 애기st의 베이지 톤으로 염색하면 웨이브의 굴곡이나 텍스처가 더 잘 보이거든요. 매트한 색감 덕에 컬이 뭉개져 보이지 않고 하나하나가 다 드러나요. 리사가 바비 인형에 가까운 글램한 바이브였다면, 은채와 슬기는 좀 더 인형에 가까운 결이랄까요?

특히 이 둘은 머리 윗부분과 앞머리까지 컬을 함께 넣어줬다는 점이 결정적입니다. 전체 실루엣을 둥글게 만들어주면, 더욱 귀엽고 러블리한 인상이 극대화된다는 것을 노린 것이죠. 컬의 양이 아니라, 시작되는 위치로 동화적인 인형미를 더 끌어올려 보세요.

그리고 이 뽀글머리가 긴 머리에만 허용 가능한 스타일이라 생각했다면, 로제와 슬기를 보며 안심하세요. 짧은 기장에서도 기장을 줄이는 대신 컬을 촘촘하게 분산시키고, 앞머리와 위 볼륨을 함께 살려주면 됩니다. 오히려 이목구비가 더 강조되는 효과도 있고요. 특히 광대가 있는 편이거나 얼굴형이 둥근 편이라면, 짧은 길이에 컬을 윗부분과 옆라인까지 고르게 분산시키는 방식이 얼굴 윤곽을 부드럽게 감싸 줘서 추천해요. 뽀글머리는 부해 보일 것 같다는 현실적인 걱정도 사라지게 해줄 겁니다.

앞서 소개한 히피펌들이 너무 과할까 망설여진다면, 정은채처럼 느슨한 히피펌도 충분히 대안이 됩니다. 컬을 촘촘하게 넣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힘을 뺀 손이고 스타일로요. 긴 얼굴형이거나 각진 턱선을 가진 경우에 특히 잘 어울리는 펌으로, 컬이 얼굴선을 따라 내려오며 턱 선을 가리는 데에도 용이하죠. 여기에 잔잔한 브레이드 디테일을 더하면 히피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물론, 명랑하고 생기 있는 룩이 완성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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