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에서 만난 유신애 작가가 감정이 피로해진 시대의 정서를 시각적 언어로 치환하는 법.

“유신애는 고전 유화에서 느낄 수 있는 정적인 빛과 디지털 이미지에서 보이는 즉각적이고 화려한 빛이 한 화면 안에서 맞부딪힐 때 발생하는 정서적 긴장을 포착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 작품 ‘Ghetto Bouquet’는 제목이 암시하듯, 사회적 변두리와 고립을 상징하는 ‘게토(Ghetto)’와 서로 다른 꽃들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부케(Bouquet)’를 병치한다. 이는 복잡한 목소리와 이야기들이 얽히며 형성되는 소문의 모호한 진실을 비유하며, 현대 사회의 연민, 소문 구조, 그리고 디지털 시대가 지닌 세속성과 성스러움의 이중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 박지수 (핌 전시매니저)
지금 핌은 2025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유신애 작가의 개인전 <Ghetto Bouquet>를 선보인다. 작가는 감정이 피로해진 시대의 정서를 시각적 언어로 치환한 조각 및 회화 작품 10여 점을 소개한다. 포화된 색, 반짝이는 광택의 캔버스, 유려하지만 건조한 붓질은 타인의 고통을 스크롤하며 소비하는 ‘디지털 연민’의 감정을 풍자하고 있다. “자본 사회에서 연민은 언제나 도덕적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 속에서, 결정적 이 작품에 대해 핌 전시매니저 박지수가 말했다. 전시는 12/27까지.
- 글
- 홍수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