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입었던 터틀넥 니트를 색다르게 입는 법.
올겨울엔 터틀넥 니트를 꺼내기 전, 머리부터 떠올려 보세요. 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터틀넥의 실루엣은 룩에 안정감을 더하지만, 얼굴선을 따라 올라오는 니트의 볼륨만큼이나 헤어 연출에는 섬세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자칫하면 답답해 보이기 쉽고, 정전기로 머리가 산만해지는 순간 ‘헤그리드’가 되기 십상이죠. 그래서 요즘엔 어떤 터틀넥을 입느냐만큼, 어떤 헤어를 선택하느냐가 스타일의 완성도를 가릅니다. 올겨울 터틀넥과 가장 세련된 호흡을 보여주는 헤어 스타일 네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세련된 로우 번


니트의 무게감을 가장 우아하게 받아내는 선택, 로우 번입니다. 목 아래에서 낮게 묶은 번 헤어는 터틀넥의 볼륨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전체 실루엣에 안정적인 균형을 만들어주죠. 특히 코트나 재킷을 레이어드하는 겨울 룩에서는 로우 번 하나만으로도 뒷모습까지 단정하게 정리됩니다.

슬릭하게 타이트하게 묶으면 도시적이고 세련된 무드를, 잔머리를 가볍게 풀어두면 포근하고 여유로운 인상이 더해집니다. 터틀넥 자체가 이미 충분히 구조적이고 무게감 있는 아이템인 만큼, 헤어에서는 힘을 덜어낼수록 전체 스타일은 오히려 더 세련돼 보입니다.
발랄한 하이 번

같은 번 헤어라도 어디에서 매듭을 짓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로우 번이 차분하고 우아한 무드를 만든다면, 하이 번은 훨씬 경쾌하고 자유로운 인상을 남기죠. 시선을 자연스럽게 위로 끌어올리는 하이 번은 목과 어깨 라인을 가볍게 정리해 주고, 얼굴선을 또렷하게 살려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두툼한 니트나 루즈한 터틀넥을 입었을 때 목 주변이 걸리지 않아 움직임이 편안한 점 역시 큰 장점. 여기에 번을 작고 귀엽게 연출하면 전체 실루엣에 위트 있는 포인트가 더해져, 터틀넥 룩이 한층 발랄하게 완성됩니다.
단발 + 똑딱이 핀


번 스타일로 머리를 묶을 수 없는 단발 헤어라면 액세서리를 활용해 보세요. 똑딱이 핀 하나만 더해도 스타일의 바이브가 단 번에 바뀌니까요. 귀 옆이나 앞머리 라인에 무심하게 꽂은 핀은 얼굴선을 정리해 주면서 니트의 포근한 질감과 대비되며 귀여운 무드를 내주죠. 머리를 고정시키려는 용도로 핏하게 꽂지 말고, 살짝 비대칭이거나 일부러 대충 꽂은 듯한 느낌이 오히려 멋스럽습니다. 터틀넥의 클래식함을 단발과 핀으로 가볍게 비틀어주는 방식이죠. 니트가 단정할수록, 헤어는 조금 느슨해도 괜찮습니다.
퍼 버킷 햇

터틀넥 니트에 모자를 더하는 스타일링도 눈 여겨 보세요. 니트의 볼륨과 모자의 텍스처가 만나 자연스러운 레이어드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퍼 텍스처의 버킷 햇이나 니트 비니처럼 소재감이 살아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면 얼굴 주변의 여백이 정돈되며 룩이 한층 세련돼 보입니다.

잔머리를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괜찮고, 후프 이어링, 안경 같은 액세서리로 시선을 분산시키면 터틀넥 특유의 답답함도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출근길이나 주말 외출처럼 손이 덜 가는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이보다 간편한 선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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