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나만 노력하는 관계처럼 느껴질까?

최수

관계에 지친 당신이라면

관계의 불균형은 생각보다 흔히 발생합니다. 늘 한쪽이 먼저 연락하고, 상대 기분에 맞춰 대화하며, 불편한 순간을 피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죠. 사람들은 상대가 무심하거나 애정이 부족해서 이런 불균형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관계 만족도를 결정하는 건 행동이 아니다

@oliviarodrigo

한쪽만 과하게 노력하고 있는 사이라면, 건강한 관계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관계 만족도를 결정짓는 요인은 행동의 ‘총량’이 아니라 서로가 주고받는다는 감각, 즉 ‘상호성’이거든요. 관계를 위해 한사람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관계의 만족도는 빠르게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건 실질적인 노력의 양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는 역할이 나에게만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에서 오거든요. 그만큼 ‘서로 양방향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가’가 관계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익숙한 역할을 반복하지 마세요

@oliviarodrigo

우리는 각자 익숙한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합니다. 누군가는 갈등을 피하는 데 능숙하고, 누군가는 상대의 감정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분위기를 바꾸는데 익숙하죠. 이런 역할은 처음에 배려로 시작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자리합니다. 그래서 새로 만난 상대가 특별히 무심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다시 더 많이 움직이며 관계를 이끄는 역할을 떠맡게 됩니다. 이 패턴은 상대에게도 영향을 미쳐, 처음부터 나의 에너지에 의존하는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하고요. 결국 불균형은 의도된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굳어진 결과일 수 있습니다.

관계를 바꾸고 싶다면, 상대에게 여지를 넘기세요

@omatsouza

한쪽만 노력하는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감을 쌓습니다. 상대는 내가 먼저 움직여주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나는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들여 관계를 유지하려 하니까요. 그리고 지치는 쪽은 대개 먼저 움직이던 사람입니다.

관계를 바꾸고 싶다면, 노력하는 양을 줄이기보다 흐름을 바꿔보세요. 작은 공백을 허용하고, 상대에게도 움직일 여지를 주는 것이죠. 전에 없던 공백이 관계를 잠시 어색하게 만들 순 있지만, 균형을 다시 잡는 분명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멈춰야만 보이는 상대의 움직임도 있으니까요. 무작정 상대에게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내가 관계를 다루는 방식을 점검하세요. 그 지점에서 새로운 관계가 정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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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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