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없이 눈을 2배 커 보이게 하는 요즘 식 메이크업

박은아

사방 트임 메이크업, 닝닝과 카리나처럼?

사방 트임’은 성형외과 상담실에서만 오르내리던 단어였습니다. 눈의 앞, 뒤, 옆, 밑을 절개해 시야를 넓히는, 말 그대로 물리적인 확장을 의미했죠. 하지만 지금 같은 단어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뷰티 신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칼 대신 브러시로, 절개 대신 음영으로. 성형의 결과를 메이크업으로 치환하며 동양인의 눈 구조를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재해석한 아이 룩. 바로 ‘사방 트임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imnotningning

이 메이크업의 핵심은 눈매를 억지로 키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얼굴의 여백과 구조를 영리하게 활용해 시선을 자연스럽게 확장시키는 절제된 입체감을 구축하죠. 본래의 눈을 존중하면서도 두 배는 커 보이는 착시를 만들어내는 것. 이 모순적이면서도 우아한 효과가 Z세대를 단번에 매료시켰습니다.

@katarinabluu

사방 트임 트렌드가 급부상한 데는 카리나의 영향이 큽니다. AI가 빚은 얼굴 같다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완성된 그녀의 눈매는 사방 트임 기법과 뛰어난 궁합을 자랑하죠. 선 하나, 음영 하나가 계산된 리듬처럼 배치되며 얼굴의 여백을 정교하게 정돈하고, 시선을 자연스럽게 동공으로 이끕니다. 그래서 더 미묘하고, 그래서 더 중독적입니다.

@katarinabluu

사방 트임 효과를 제대로 내고 싶다면 우선 눈 앞머리에 브라운 섀도를 아주 가볍게 스며들게 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이어 언더라인을 과감하게 확장해 실제 눈 크기처럼 보이도록 설계하고, 도톰하게 표현한 애교살로 세로 비율을 끌어올리면 눈매가 아래로도, 옆으로도 열리는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katarinabluu

과감해져도 되는 포인트는 바로 언더 확장! 언더에 힘을 주면 전체 인상이 확 달라지는 온도 차가 생깁니다. 브라운 음영을 길게 빼고, 애교살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면 눈의 가로 세로 비율이 동시에 넓어지며 자연스러운 확대 효과가 완성됩니다.

@imnotningning

단, 점막을 과하게 채우는 순간 눈매가 오히려 좁아 보일 수 있습니다. 정답은 미세한 레이어링. 눈꼬리는 먼저 얇고 길게 빼고, 점막은 기척만 느껴질 정도로 가볍게 채워야 답답함 없이 선이 살아납니다. 마지막으로 속눈썹을 바깥쪽으로 갈수록 길게 세팅하면 측면의 확장감이 극대화되어 사방 트임의 구조적 아름다움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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