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느낌 피하려면, 퍼 재킷에 어떤 하의를 입어야 할까?

겨울 퍼 스타일링의 핵심은 결국 하의 선택이라고?

언제나 이맘때 존재감을 드러내는 퍼 아우터. 하지만 늘 막히는 구간은 하의 선정일 겁니다. 풍성한 볼륨이라 마냥 즐겨 입는 와이드 팬츠만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이번 겨울에 퍼에 잘 어울리는 하의들을 하나씩 짚어보려고 합니다. 패션 인사이더들의 룩을 보며 하의 옵션들을 추려보시죠.

제너 자매 둘의 추구미가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켄달 제너는 긴 퍼 코트에 스트레이트 핏 레더 팬츠를 매치해 군더더기 없는 쿨하고 멋진 옷차림을 완성했습니다. 코트를 잠그지 않고 활짝 열어 블랙 앤 화이트 룩이 더 확실히 보이니, 더 말끔하고 미니멀해 보이기도 하죠. 그 옆에 보이는 카일리 제너는 숏한 기장감의 아우터를 목까지 꽉 잠그고 진청 데님과 로퍼로 데일리하게 마무리했군요. 공통점은 둘 다 스트레이트 핏의 너무 와이드하지 않은 하의를 매치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퍼 아우터는 지나치게 꾸민 느낌이 날 수 있는데, 데님은 이런 맛을 단번에 중화시켜주죠. 중청, 연청, 진청할 것 없이 모두 데일리하고 캐주얼하게, 퍼가 너무 드레스업 되지 않게요.

다만 힙을 덮는 기장이거나 롱 코트 길이의 퍼 아우터라면, 하의가 너무 와이드 해지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전체적인 품이 너무 커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럴수록 하의 실루엣은 어느 정도 핏되는 스트레이트 형태가 좋고요. 또 너무 슬림한 핏이면 빈약해 보일 수 있습니다. 아우터가 강렬할수록 하의는 단순해야 비율이 좋아 보인답니다.

퍼가 너무 헤비하고 클래식해 보일 때, 조거 팬츠를 꺼내드는 엘사 호스크의 센스를 본받아 보는 것도 추천해요. 퍼 코트를 더 편안하면서 힙하게 보이게끔 만드는 조합이기도 한데요. 위아래는 셋업으로 입었지만, 단조롭지 않게 셔츠를 레이어드한 것도 좋은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이 넉넉한 품들을 딱 잡아줄 포인티드 슈즈로 엣지를 주는 거죠.

퍼 아우터를 더욱 차분하고 고급스럽게 입고 싶다면, 크림색이나 아이보리처럼 깨끗한 컬러를 하의로 매치해 보세요. 특히 퍼 컬러에 흰색이 있거나 부드러운 컬러들이 있으면 더 좋고요. 이렇게 톤온톤으로 팔레트를 구성하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화사해 보여 얼굴빛도 밝아 보일 겁니다.

하지만 짧은 아우터에서는 이 스트레이트 핏의 공식이 먹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어서, 하의는 밑단 아래로 넓어지는 플레어 핏이나 와이드한 바지가 제격이죠. 그리고 하이웨스트에다가 울 혼방의 와이드 슬랙스라면 겨울철 출근 룩으로도 손색없고요.

최근엔 미디스커트와의 조합도 많이 보이는듯합니다. 퍼 자체가 덩치도 있고 움직일 때마다 둔해지는 기분이 들 때가 많은데, 그럴 때 가을에 잘 입던 미디스커트를 다시 꺼내들어보세요. 이 스커트 자체의 조용하고 우아한 무드가 퍼의 키치하고 파워풀한 느낌을 차분하게 감싸주면서 고급스러움을 이끌어줍니다. 그리고 롱부츠까지 더하면 눈비에도 끄떡없는 겨울 룩이 완성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