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보다 겨울에 더 자주 찾게 되는 ‘이 바지’

한정윤

어떤 아우터에도 자연스럽고 차분하게 어울리는 만능 흰 바지!

여름에 교복이었던 하얀색 바지를 왠지 덜 찾게 되는 것 같다고요? 실은 그때보다도 지금 더 자주 입고 있을지 모릅니다. 겨울이 되면, 흰색과 크림색의 차분한 존재감이 더욱 커지거든요. 코트가 무거울수록 밝은 팬츠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더욱 화사해 보일 수 있죠. 실제로 요즘 스타일리시한 패션 피플들도 이 바지부터 꺼내더군요.

@anoukyve
@holliemercedes
@angelina.lilienne

컬러 조합들이 다 비슷해지는 계절입니다. 밤색, 회색, 검은색 등이 주를 이루고 있죠. 하지만 우리는 이 색깔만으로는 이 오랜 겨울을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 더 자주 손이 가는 하의가 바로 이 흰 바지죠. 이 바지가 겨울에 더 빛을 발하는 이유는 상의와 아우터가 모두 톤 다운되는 계절이라, 하의에서 환기를 시켜주는 것만으로 옷차림이 훨씬 깔끔하고 산뜻해 보이는 덕분일 겁니다. 그렇다고 너무 경쾌하지 않은, 차분하고 조용한 무드라 어느 장소에서도 톤앤매너를 지킬 수 있어요.

@sophia_geiss

사계절 내내 불변의 조합인 블랙 앤 화이트. 겨울에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너와 하의를 같은 색으로 맞추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으로 옷차림이 완성되지만, 생각보다 단조로워 보이기 십상이죠. 이 지점을 패션 인플루언서 소피아는 아주 똑똑하게 해결합니다. 화이트 크롭 톱과 팬츠를 기본 값으로, 허리에 모헤어 질감의 카디건을 묶어 그 플랫함을 채워줬어요. 여기에 롱한 기장감의 레더 코트로 무게감을 더하니, 겨울다운 레이어드 룩이 완성됐네요.

@sophia_geiss

만약 아우터가 짧은 기장이라면, 극명하게 나뉘는 상하의 컬러의 경계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오프 화이트 컬러의 팬츠라면요. 이때 필요한 것은 그 간극을 메워줄 디테일입니다. 소피아는 재치 있게 레이스 슬릿이라는 아이템을 가져왔네요. 바지 한쪽을 슬쩍 가리는 것만으로 수직으로 딱 나뉘어버린 검은색과 흰색의 조합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lisonseb
@vikel

하얀 바지를 특히 겨울에 더 자주 찾게 되는 이유? 이 조합을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짙은 브라운 코트와 그 무게감을 덜어줄 완벽한 기능을 하는 장치죠. 옷 잘 입는 언니들도 진한 브라운 스웨이드 코트와 그 안에 크림 팬츠를 입어 두 가지 색의 무게 차이를 활용했어요. 하얀색이 진한 색과 붙었을 때, 겨울 아우터의 어두운 농도를 떨어트리고 싶을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이겠네요. 상의도 화이트 티셔츠로 매치해 밝기를 끌어올려 주는 대신, 신발과 가방은 아우터와 동일하게 짙은 갈색으로 연결해 동떨어져 보이지 않고요.

@lovisabark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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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밝은 계열의 퍼 코트나 크림색 롱 코트를 가지고 있다면 이 바지의 활용폭이 더 넓어질 수 있겠군요. 겨울에는 아우터가 전체 룩의 큰 부분을 차지하니, 이렇게 밝은 팬츠를 더해주면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무드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방이나 신발은 룩과 대비되는 블랙이나 진한 브라운 등의 반전되는 무채색 컬러를 더해보세요.

@vikel

바지 실루엣은 자유롭지만, 퍼 재킷처럼 존재감이 큰 아우터를 골랐다면 그와 대조적으로 부피감을 좁히기 위해 와이드한 핏보다는 스트레이트나 발목이 좁아지는 배럴 핏 등을 추천합니다.

@anneorion
@anneorion

이 바지가 더욱 좋은 점은, 톤이 아무리 제각각이더라도 하얀색이 모든 걸 품어준다는 것. 초록 머플러, 올리브 톤의 아우터, 스트라이프 니트까지 각자 다른 키치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지만, 이 밝은 팬츠가 전체 톤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어떤 색과 만나도 이 바지는 그렇게 조용하고 차분하게 해주는 저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입고 싶을 때, 적당히 멋 부리고 싶을 때 이 흰 바지가 우리에게 좋은 선택지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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