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SS 셀린느, 여유와 낭만의 블루스

이예진

셀린느의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이클 라이더( Michael Rider)의 두 번째 컬렉션이 열렸다.

파리 패션위크가 한창이던 지난 10월, 셀린느는 파리 중심부에서 차로 약 1시간을 달려야 도착하는 생클루(Parc de Saint-Cloud) 국립공원으로 초대했다. 드넓은 공원에 잘 정돈된 잔디와 그림 같은 구름이 걸린 푸른 하늘, 녹음이 채 가시지 않은 야외 공원 한가운데, 천장이 열린 구조물 위에 세워진 런웨이는 아침의 분주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했고, 신선한 설렘을 안겼다. “도시를 벗어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이곳을 두 번째 컬렉션 장소로 선택한 이유다. 데뷔 쇼를 통해 피비의 파워풀한 여성성이 떠오르는 매니시한 재킷과 에디의 슬림한 레깅스 팬츠, 록시크적인 코드를 접목한 그는 이번에도 셀린느 하우스의 다양한 요소를 토대로 자신만의 활기찬 에너지를 주입했다. 오프닝을 장식한 베이비돌 드레스는 트위드와 사이키델릭한 꽃무늬로 변주되었고, 각진 오버사이즈 형태의 매니시 재킷, 클래식한 네이비블루 블레이저와 태피터 버블 드레스, 블랙 실크 드레이프 톱, 그리고 프레피 룩을 강조한 폴로셔츠가 주요 룩으로 등장했다. 잘 재단된 테일러드 재킷과 클래식 블레이저 등 전통적인 코드의 변주도 흥미로웠지만, 이번 시즌의 하이라이트는 다양한 팬츠 스타일이었다. 스키니 레깅스 팬츠부터 테이퍼드 팬츠, 치노ㆍ하이웨이스트ㆍ 와이드 팬츠, 승마 팬츠까지, 다채롭게 확장된 팬츠 스펙트럼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룩 전반에는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칼라, 에스닉 주얼리, 낮고 편안한 슈즈, 실용적인 맨 백 등이 자리했다. 과거의 유산과 현재를 연결하는 마이클 라이더 스타일링의 중심에는 이번 시즌 역시 스카프가 자리하고 있다. 또 하나 눈에 띈 아이템은 모델이 팔에 낀 셀린느 로고의 헬멧. 자전거 타기가 라이프스타일이 된 파리에서의 생활이 그에게 영감이 되어준 듯하다. 그는 “스타일리시한 아이들은 모두 팔꿈치에 헬멧을 걸고 쿨하게 스튜디오에 나타나죠”라고 밝히기도 했다.

2026 봄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셀린느의 새로운 소프트 트리옹프는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하우스의 시그너처 메탈릭 클래스프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세련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과 유연한 가죽이 매력적이다.

“우리는 이번 컬렉션을 7월 데뷔 쇼의 연장선으로 보았습니다. 여성과 남성은 계속 나아가고 그사이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셀린느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무엇이 아닌지에 대해 줄곧 탐색했습니다. 나아가 즐거운 시간, 경쾌함 그리고 여름의 열기에 대해서도 생각했죠. 신중함과 살갗을 드러내는 것, 그 사이의 긴장감. 오래 지속되는 것과 찰나의 것에 대해서도요. 우리가 차려입는 옷과 신발,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추억의 일부가 되는지를 살피고 연구하고 고민했습니다.” 마이클 라이더의 말처럼,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품은 생클루에서의 쇼는 자연스럽고 담백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가을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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