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바이블이 퍼 코트를 입는 법.
그 어느때 보다 다양한 페이크 퍼가 출시되고 있죠. 가격까지 착한 이 페이크 퍼 코트에 푹 빠진 이들이라면 꼭 참고해야 할 스타일링의 정석이 있습니다. 바로 패션 바이블로 불리는 ‘섹스 앤 더 시티’ 속 캐리 브래도 쇼의 룩들이에요. 뉴욕의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날씨가 한국과 비슷해서 일까요? 한파가 닥치면 늘 커다란 퍼 코트에 하이힐을 신고 눈 속을 걷던 사라 제시카 파커가 떠오릅니다.

시간이 지나도 영원한 것들이 있죠.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바로 사라 제시커 파커가 연기했던 캐리 브래드쇼의 스타일이 그렇습니다. 30여년이 지나도 여전히 새로운 느낌의 스타일링들이 가득하죠. 특히 겨울이 되면 그녀가 선보였던 퍼 아우터들이 떠오르는데요, 다양한 컬러와 패턴의 페이크 퍼들이 대거 쏟아지는 요즘 가장 글래머러스하고 스타일리시했던 그녀의 퍼 코트 룩에 주목해 보세요.

거친 텍스쳐와 그라데이션이 돋보이는 롱 코트는 극 중에서 꾸준히 등장했던 아이템이에요. 뉴욕의 파티걸 답게 풍성한 털 코트 아래로는 주름 장식의 블랙 레이스 팬츠, 혹은 패턴 가득한 스커트 룩에 계절을 착각하게 만드는 높은 힐의 마놀로 블라닉의 여름 샌들을 신어 언밸런스한 대칭을 이룹니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죠, 아니 매혹적이죠.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건재했던 이 퍼 코트는 2007년 다시 드라마 속에 나오게 됩니다. 연말을 아쉬워하며 잠옷을 입고 잘 준비를 하던 캐리 브래드쇼가 갑자기 외출을 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이 화려하고 글래머러스한 코트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죠. 꽃무늬 파자마 팬츠와 캐미솔 톱, 그 위에 퍼 코트를 걸치고 화려한 모자와 백, 앵클 부츠를 신은 그녀가 마지막으로 걸친 진주 목걸이까지. 무엇을 입든 이 럭셔리한 무드의 코트만 있다면 연말은 걱정 없을 것 같네요.

모두가 미니멀과 심플함을 외칠 때, 퍼가 주는 고유의 리치함과 화려함을 가득 담아낸 캐리 브래스쇼의 스타일링에 왠지 더욱 눈길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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