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솔로 여가수들의 개성 뚜렷한 앨범 콘셉트
최근 솔로 여가수들의 연이은 컴백으로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가득합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엄청난 스케일의 뮤비와 콘셉트로 신곡을 알리는 이들! ‘CHANEL’ 노래 제목 그대로 뮤직 비디오에 화려한 샤넬 아카이빙을 보여준 타일라, 수녀를 연상케하는 인상적인 스타일링의 앨범 커버로 ‘Berghain’을 선공개한 로잘리아, 힙하고 센 평소 이미지를 버리고 가녀린 실루엣에 빈티지 드레스로 성숙한 여성미를 보여준 화사, 그리고 메이드 컨셉으로 정규 1집을 들고 온 선미가 그 주인공이죠.
TYLA





도발적이고 힙한 섹시함을 드러내는 타일라와 샤넬의 만남은 어떨까요? 그녀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샤넬의 피스들을 십분 활용했습니다. 크롭 레더 재킷, 로고 모양의 띠로 이루어진 쇼츠, 핑크 코르셋 톱을 미니 원피스로 아담한 키와 시원시원한 몸매의 장점을 극대화한 숏한 기장을 주로 선보였죠.
뿐만 아니라 싸이 하이 부츠, 슬라우치 부츠, 스트랩 하이힐 등 높은 굽의 슈즈로 한층 단단한 힘을 실어주었음은 물론 볼드한 골드, 체인, 진주, 레진 주얼리들을 목과 허리에 맘껏 레이어링하며 룩의 화려함을 더욱 극대화했습니다. 그녀가 손에 든 권총이나 꽃 코르사주, 댄스 소품으로 활용한 훌라후프 백 등 섬세한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은 샤넬 아카이빙 피스들이 가득한 이 뮤비에 타일라의 쿨한 퍼포먼스가 더해졌으니 단연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요.
ROSALIA



온몸을 감싸는 천과 반듯한 베일을 쓴 수녀의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낸 로잘리아의 신곡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공간따라 룩의 실루엣을 달리해 정반대의 무드를 보여준 뮤비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올블랙의 파워 숄더 블레이저에 오프숄더 드레스로 카리스마를 뽐내거나 목을 감싸는 숄 톱과 플리츠 스커트에 동그란 선글라스를 써 모던하고 도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죠.
반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꽉 찬 실내에서는 가느다란 스트랩 하나로 지탱하는 프릴 톱과 쇼츠로 마치 메이드를 연상케 하는 옷을 입은 채 천을 다리거나 욕조를 닦는 행위도 선보였습니다. 섹슈얼한 이미지를 강조한만큼 섬세한 컷아웃의 뉴트럴 톤의 레이스 원피스에 빨간 리본 머리띠를 둘러주어 순수와 관능적인 모습을 오가는 모습이었죠. 오페라 풍의 팝에 반전을 주는 의상들로 로잘리아만의 독보적인 팝 무드를 느껴볼 수 있는 콘셉트군요.
선미





소녀 감성이 묻어나는 프릴 앞치마와 헤어밴드로 얌전한 메이드의 모습 속 숨겨진 반전으로 돌아온 선미. 다크하고 고스한 감성을 키치하게 풀어냈습니다. 허리까지 오는 검은 긴 생머리에 새하얀 롱 원피스만 걸쳐 처녀 귀신을 연상케하는 룩은 물론 붉은 피를 연출한 듯한 빨간 네트 톱과 레깅스에 스킨 톤의 망사 스타킹을 레이어드한 관능적인 패션을 선보였죠.
흰 셔츠에 회색 베스트와 타이를 단정히 맨 스쿨 룩과 프릴 원피스에 하얀 스타킹과 동물 머리띠를 더한 소녀인 모습의 반전미도 있었는데요. 웬즈데이가 절로 떠오르는 으스스하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다크 러블리가 담긴 선미만의 독보적인 콘셉트였습니다.
화사




이제까지 본 강렬한 콘셉트들과 다르게 여유롭고 은은한 감성으로 정반대의 노선을 선택한 화사. 붉은 보디콘 톱과 툴 스커트에 그레이 볼레로를 걸쳐 잔잔한 배경 속 매혹적인 분위기로 물들였습니다.
반면 새하얀 웨딩드레스는 한쪽 어깨가 흘러내려 타이를 묶은 어깨 라인과 프릴이 흩날리는 미완성인 듯한 형태였는데요. 로맨틱하면서도 빈티지한 이 드레스의 정체는 이탈리아 브랜드 마리나 이어리의 드레스입니다. 그녀 덕분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에겐 흥미로운 레퍼런스가 되었죠. 오래된 자동차와 네모난 여행 가방, 꽃무늬 천 소파 등의 소품들과 클래식한 무드의 의상과의 조화로움으로 마치 한편의 짧은 영화 같은 뮤비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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