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의 새로운 챕터

이예진

로에베의 새 크리에이티브 듀오, 잭 맥콜로(Jack McCollough)와 라자로 에르난데스(Lazaro Hernandez)가 완성한 첫 컬렉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두 디자이너의 감각에서 피어난, 로에베 하우스가 그리는 새로운 아름다움.

2026 S/S LOEWE

이번 2026 S/S 시즌,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교체가 단연 화제였다. 그 중심에 선 하우스 중 하나인 로에베는 오랜 시간 프로엔자 스쿨러를 이끈 듀오 잭 맥콜로(Jack McCollough)와 라자로 에르난데스(Lazaro Hernandez)를 영입하고 그 첫 컬렉션을 펼쳤다.

도시적 미니멀리즘과 대담한 실험 정신, 독창성으로 유명한 듀오는 브랜드의 DNA를 자신들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며 하우스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데뷔 쇼를 앞두고 보낸 블루, 옐로, 레드 컬러 블록으로 구성된 가죽 초대장은 곧 공개될 2026 S/S 로에베 컬렉션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창이기도 했다. 색채와 형태, 촉감, 관능적인 육체성, 그리고 햇살을 키워드로 한 컬렉션답게 오프닝은 명료한 색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레드와 옐로 보디슈트에 조형적 실루엣의 검정 재킷을 매치한 강렬한 컬러 블록은 쇼 전반에 흐르는 유쾌하고 쾌활한 무드를 예고했다. 잉크가 튀는 듯한 강렬한 원색은 선명했고, 모래시계 실루엣은 그래픽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한편 스포츠웨어 요소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은 파카, 아노락, 탱크톱 등 유틸리티 아이템으로 재탄생했는데, 독특한 레이어드 방식과 실루엣으로 시선을 모았다. 폴로셔츠와 포켓 팬츠, 보머 재킷, 쇼츠, 미니드레스는 간결하고 직선적인 형태로 등장하며 차분한 미니멀리즘과 폭넓은 실용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컬렉션의 중심에 놓인 가죽은 독특한 가공과 절단, 세공을 통해 미래적인 매력과 경이로운 촉감을 선사했다. 복사뼈 라인을 따라 재단한 발목 양말과 조화를 이룬 투명한 플랫 힐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하우스가 자랑하는 아이코닉 제품인 아마조나 백은 새롭게 재해석되어 부드럽게 늘어진 양면 디자인과 오픈 클로즈 연출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우리의 해답은 창의성입니다. 엄격하고 치밀하면서도 용기 있는 태도와 일관된 철학으로 접근했죠. 풍부한 표현력과 생명력이 뒷받침되는 소재와 제작 방식, 예술과 문화를 아끼고 깊이 공명하는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탐구하고 실험해나갈 겁니다.” 179년간 이어진 브랜드의 미학과 철학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그들의 답이다.

쇼장에는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의 1989년 작품 ‘옐로 패널 위드 레드 커브(Yellow Panel with Red Curve)’가 걸려 있었다. 로에베 데뷔 컬렉션 영감을 이 작품에서 받았다는 듀오는 강렬한 색채와 원초적 심플함에 충실한 디자인을 로에베의 독보적인 가죽 공예를 통해 구현했다.

“하우스의 기원이자 뿌리인 스페인에서 비롯된 쾌활함과 우아함이 담긴 작품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낙관주의와 그에 깃든 정신을 상징합니다. 쇼 공간에 걸린 작품은 컬렉션의 서막이자 앞으로의 여정을 예고하는 출발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로에베의 오랜 유산을 새롭게 정의하는 열정, 스페인의 관능미, 풍부한 가죽 공예 유산을 조형적인 형태와 원초적인 색채로 다시 쓰며 새로운 시대를 연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들의 언어가 전하는 새로운 로에베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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