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물을 2L 마셔도 피부가 건조한 이유

최수

얼마나 더 마셔야 피부가 안 당길까?

물병을 들고 다니며 하루 2리터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나요? 피부가 푸석한 이유는 수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피부 속 세포가 물을 붙잡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물을 얼마나 마셨느냐 보다 중요한 건, 수분이 피부 안에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느냐니까요.

물의 양보다 중요한 건, 물을 붙잡는 힘

@josefienweyns

물을 충분히 마시는 건 기본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피부가 촉촉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통념과 달리, 물을 2L가량 많이 마시는 것보다,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피부 수분량 유지에 더 효과적이었다는 연구도 있죠(Annals of Dermatology, 2024). 물을 섭취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마신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장벽의 힘이거든요. 피부 표면의 지질 막이 약하거나 손상되면 마신 물이 세포 속에 머물지 못하고 쉽게 증발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세안 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 바로 느껴지는 당김도 같은 원리죠. 결국 피부의 건조함을 잡기 위해선, 수분을 붙잡는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세포막을 튼튼하게 하는 오메가3

@evarankiin

우리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는 수분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지질 장벽이 있습니다. 이 장벽을 탄탄하게 만드는 핵심 영양소가 바로 오메가3 지방산입니다. 오메가3가 세포막을 유연하게 만들어 수분이 더 오래 머물도록 돕거든요. 반대로 포화지방이 많은 식습관은 세포막을 딱딱하게 만들어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게 하죠. 그래서 연어나 고등어 같은 등푸른생선, 아마씨, 호두처럼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의 힘을 되찾는 데에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보습의 핵심은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물을 머무르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니까요.

수분을 지켜주는 숨은 조력자, 전해질

@eviwave

피부 속 수분을 움직이고 유지하게 하는 또 다른 열쇠는 전해질입니다.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은 세포 안팎의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나 격렬한 운동 후에는 이 전해질이 쉽게 소실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이럴 땐 물만 계속 마시기보다, 전해질 음료를 찾거나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견과류를 함께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세포 속 수분은 물과 전해질의 균형으로 유지되거든요. 이 외에도, 세안 후 바르게 보습제를 바르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피부 수분을 지키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수분을 지키는 피부의 힘을 만들고, 그다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환절기에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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