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여행은 이곳으로! 뉴 디자인 호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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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휴식의 장소를 넘어 ‘머무는 순간’을 다시 정의하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섬세한 공간 구성으로 여행자의 감각을 깨우는 뉴 디자인 호텔을 소개한다.

텔라 테라(Tella Thera)

그리스 크레타 서부 키사모스 언덕 위 올리브 숲에 자리한 부티크 리트리트 호텔. ‘텔라 테라’라는 명칭은 고대 로마의 대지의 여신 ‘텔루스(Tellus)’와 고대 그리스어로 수확 혹은 여름을 뜻하는 단어 ‘Thera’를 합친 것으로, 자연과 수확의 순환을 상징한다. 이를 반영하듯 외관은 크레타섬의 지형을 닮은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완성했으며, 지붕에는 올리브나무와 지중해 식생을 식재한 ‘그린 루프’ 설계를 적용해 기존 자연환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객실은 총 21개의 스위트룸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객실의 내부는 자연석, 목재, 리넨 등 자연 기반의 재료로 마감해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음 서비스 또한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다. 호텔 내 레스토랑 ‘아네모이아(Anemoia)’는 제철·지역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플랜트 포워드 메뉴와 제로 웨이스트 철학을 적용한 음식을 제공해 크레타의 식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요가 테라스, 실내 마그네슘 풀 등 자연 친화적인 스파 시설과 함께 명상 허브 채집 체험도 마련되어 있어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tellathera)

📍 GJ3J+J9H, Kissamos 734 00, Chania, Crete, Greece

플뢰르 드 빌 브뤼셀(Fleur de Ville Brussels)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1889년 건축된 네오클래식풍 은행 건물을 개조해 탄생한 부티크 호텔. 기존 건물의 특징인 높은 천장과 목재 장식, 벽돌 디테일 등 역사적 요소는 해치지 않되, 현대적 미감을 한껏 가미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총 51개 객실과 스위트룸이 마련되어 있으며, 각 객실은 공간의 웅장한 인상과 조화를 이루는 마호가니, 티크 등 묵직한 마감재와 비스포크식 가구로 꾸며져 투숙객에게 이색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레스토랑은 과거 은행의 회의실을 개조한 공간에 자리하며, 제철 식재료와 지속 가능한 조리 철학을 기반으로 구성한 메뉴를 제안한다. 그랑플라스, 마네킨 피스 등 주요 관광지를 도보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주변에는 벨기에의 카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카페와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다수 포진해 있다. (@hotelfleurdeville)

📍 Rue du Fossé aux Loups 46, 1000 Brussels, Belgium

젤라 툴룸(XELA Tulum)

멕시코 카리브해 연안 툴룸의 해변가에 단 12실의 스위트룸으로 이루어진 부티크 호텔. 젤라 툴룸은 자연과 건축이 맞닿는 경험을 지향한다. 이를 반영하듯 호텔 전체에 야자 지붕 팔라파(Palapa) 구조를 적용하고, 돌과 목재, 직물 등 멕시코 로컬 자재를 활용해 ‘실내와 야외의 경계가 흐려지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객실은 모두 바다를 향해 배치되어 있으며, 일부 스위트룸에는 전용 테라스나 프라이빗 플런지 풀이 갖춰져 있다. 내부 마감재로는 오아하카산 토기, 멕시코산 목재 가구, 유카탄 허니컴 소재 등 현지 장인이 만든 마감재와 가구가 감각적 디테일을 더해, 머무는 순간마다 툴룸의 자연과 문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해변가 레스토랑에서는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모던 멕시코 요리와 글로벌 메뉴를 제공하며, 저녁에는 모던 멕시칸과 인터내셔널 다이닝이 진행된다. 우거진 밀림과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가 함께 펼쳐지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옥상 라운지에서 로컬 바텐더들의 손에서 탄생한 이색 칵테일도 즐겨보자. (@xelatulum)

📍 Carretera Tulum Boca Paila Km 8.7, Tulum Beach, Zona Hotelera, 77760 Tulum, Quintana Roo, Mexico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라 미네르바(Orient Express La Minerva)

로마 판테온 인근에 새로 문을 연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라 미네르바 호텔은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계열 호텔 특유의 역사적 유산 보존, 현지 문화와 럭셔리 경험의 조화, 맞춤형 서비스 철학 등이 적재적소에 반영되어 있다. 17세기 호황을 누리던 로마 귀족의 호화 저택을 현대적으로 레노베이션했으나, 도시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구조와 장식 일부는 그대로 유지해 일반 호텔과는 사뭇 다른 고유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총 93실의 객실과 스위트룸이 있으며, 각 객실은 고급 마감재와 맞춤형 인테리어로 설계됐다. 7층 루프탑 레스토랑 ‘지지 로마(Gigi Roma)’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로마의 전경을 배경으로 다이닝을 즐길 수 있으며, 스파와 24시간 피트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판테온, 나보나 광장, 트레비 분수 등 주요 관광지를 도보로 오갈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한 점 역시 매력적이다. (@orientexpresslaminerva)

📍 Piazza della Minerva 69, 00186 Rome, Italy

이연수(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텔라 테라, 플뢰르 드 빌 브뤼셀, 젤라 툴룸,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라 미네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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