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무기력해진 적 있나요?

최수

몸도 마음도 흔들리는 운동 초반

새 운동 루틴을 시작한 지 일주일, 에너지가 북돋아지기는 커녕 되려 기운이 빠지고 무기력해진 적 있나요? 이럴 땐 본인의 의지만을 문제 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몸이 적응하기 위한 시간일 수 있거든요.

운동이 스트레스로 인식될 때

@evarankiin

운동은 우리 몸에 좋은 자극이지만, 처음에는 일종의 스트레스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심장이 빨리 뛰고, 근육이 긴장하고, 땀이 많이 나는 생리 반응 때문이죠. 이때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일시적으로 올라가는데, 이게 바로 기분을 다운시킨 주범 중 하나입니다. 운동 중에 일시적으로 피로감이나 무력감이 증가했다면, 운동 강도를 너무 급격히 올린것은 아닌지, 컨디션에 맞지 않는 운동을 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초반 반응입니다. 몸이 자극에 익숙해지면 같은 운동이 더 이상 스트레스로 인식되지 않죠. 그리고 그 시점부터, 운동이 기분 전환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몇 주만 지나면 행복해진다는 사실

@kendalljenner

꾸준히 운동하면 뇌에서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기분을 좋게 하는 물질’이 점점 늘어납니다. 일주일에 3~4회,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만 해도 우울감을 줄이는 데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이 뇌 속 신경 회로를 자극해 세로토닌의 분비를 늘리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안정시키기 때문입니다. 운동 초반엔 몸이 피로해지며 스트레스 받을 수 있지만, 몇 주만 지나면 되레 기분과 컨디션이 좋아지는 작용으로 바뀌는 거죠. 따라서 운동 초반에 느끼는 피로와 무기력은 대부분 ‘기분 반등’ 직전의 흔한 통과의례라고 보면 됩니다.

운동 적응기를 슬기롭게 넘기는 법

@josefinevogt

운동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네 가지 원칙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첫째, 천천히 시작하세요. 운동량을 한꺼번에 늘리면 몸이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처음엔 30분 걷기,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로 충분합니다. 둘째, 회복 시간을 충분히 가지세요. 근육통이 있거나 피로가 누적될 때는 하루 쉬어가는 것도 운동의 일부입니다. 셋째, 컨디션을 기록해 보세요. 운동 일기를 짧게 써보면, 몸이 운동에 적응해 가는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넷째, 목표를 다이어트가 아닌, 컨디션 관리로 바꾸세요. 몸의 변화는 시간이 걸리지만, 마음의 변화는 조금 더 빨리 찾아오니까요. 오늘 하루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면, 이미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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