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를 자주 가면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될까?

박은아

무너진 내면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사우나의 효과

추위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몸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한증막과 사우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계절적 본능이 정신을 정돈하려는 욕구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정기적으로 사우나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우울감과 불안감 지표가 낮게 관찰되었다는 보고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우나 후 개운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주관적 경험이, 실제로도 정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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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핵심에는 ‘체온’이 있습니다. 겨울 내내 차가운 공기에 노출된 몸은 수축을 반복하며 어깨가 올라붙고, 호흡은 짧아지고, 근육은 방어 태세로 굳어지는데요. 사우나는 체온을 끌어올려 수축된 신체를 풀고 과민된 상태를 완화해 줍니다. 열에 노출되면 혈류가 증가하고 근육의 경직이 풀리며 교감신경이 차분해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몸의 긴장이 풀리면 긴장, 불안, 예민으로 확장되던 감정의 스펙트럼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사우나가 정신 건강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건 아니지만, 몸의 컨디션을 바꿔 무너진 내면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죠.

주의해야 하는 건 홍당무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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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사우나는 정신에는 득이 될 수 있지만, 피부에는 독이 될 가능성도 함께 존재합니다. 많은 이들이 사우나 직후 모공이 열렸으니 유효 성분 흡수가 잘될 것이라고 믿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열로 인해 모공이 확장된 직후의 피부는 외부 자극에 가장 취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에 산성 토너, 스크럽, 각질 제거제, 알코올 함유 제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염증 리스크가 높아집니다. 즉, 피부는 열로 ‘열린’ 것이 아니라 ‘방어가 풀린’ 상태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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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경고는 수분입니다. 사우나 전부터 피부가 이미 건조한 상태라면, 고열 자극은 수분 손실 폭을 두 배로 키우는 촉매가 됩니다. 따라서 입장 전에는 가볍게 수분을 채우고, 퇴장 직후에는 즉시 보습으로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사진
unsplash, Instagram @claire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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