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셋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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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더 풍성하고 더 흥미진진한 그룹 전시 셋

<Sent In Spun Found>

허지은의 ‘둘레(dul-le)’(2024).

두산아트센터 | 10월 22일~12월 13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차연서와 뉴욕 기반의 한국계 미국인 작가 허지은의 2인전. 이번 전시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도약을 도와온 두산갤러리가 한국계 디아스포라 작가로 시선을 확장하며, 동시대적 담론을 다층적으로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두 작가는 설치, 영상, 퍼포먼스 외 1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내밀한 경험을 꺼내놓으며 예술적으로 연결된다. 차연서는 아버지 고 차동하 작가가 남긴 재료로 작업한 평면 연작 ‘축제’를 통해 생사의 경계에 놓인 존재를 위로하고, 허지은은 태평양을 건넌 가족사에 기인한 작업을 통해 믿음과 종교적 체제를 탐구한다.

<아돌프 고틀리브와 김환기>(가제)

아돌프 고틀리브의 ‘Russet’(1973).
김환기의 작품 ‘무제’(1967).

페이스갤러리 | 10월 31일~2026년 1월 10일

지난 프리즈 서울에서 페이스갤러리 부스 한가운데 놓였던 아돌프 고틀리브의 회화는 다가올 전시의 예고편이었을까?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아돌프 고틀리브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두 거장의 그림을 한 공간에서 마주할 보기 드문 기회다.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한 김환기는 당시 그랑프리를 수상한 아돌프 고틀리브의 작품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때 그 감상은 김환기의 예술 여정 중 변곡점이라 할 뉴욕 시절의 시작점이 됐다. 이번 전시는 1960~1970년대 회화를 중심으로, 추상이라는 교집합 속에서 두 작가가 보여준 철학적 성찰과 형식적 교차점을 조명한다.

<국내 세라믹 작가 3인전>(가제)

김대운의 ‘시선의 방향’(2020).
이헌정의 도자 작업 ‘Moon Jar’(2024).

글래드스톤 | 11월 20일~2026년 1월 3일

가장 원초적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재료 점토. 세라믹 작가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이 각자의 방식으로 점토를 해석한 그룹전을 펼친다. 이헌정은 가마 속의 불과 흙이 빚어내는 ‘우연성’에 주목하며 아름다움의 궁극적 본질을 탐구한다. 대표작 ‘휘경’으로 알려진 김주리는 물속에서 서서히 녹아내리는 흙집에 물질성과 덧없음, 영속성과 순간성이라는 모순된 성질을 지닌 존재를 투영해본다. 김대운은 버려진 도자 조각을 재조립한 ‘시선의 방향’으로 불완전함을 전면에 드러냄으로써 포용성과 다양성의 미학을 탐색한다.

프리랜스 에디터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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