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특징 3

최수

진짜 미안해서 사과하나요?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습관적으로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패턴 뒤에 타인의 불편함을 감당하지 못하는 불안이 자리한다고 해석합니다. 결국 ‘미안하다’는 말은 성격이 착해서가 아니라, 불안을 감추려는 습관일지도 모릅니다.

1. 타인의 기분을 지나치게 신경 쓴다

@mathildenauta

‘미안해’가 입에 붙은 사람들은 늘 타인의 감정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합니다. 표정이 조금만 굳어도 “내가 뭐 잘못했나?”를 떠올리죠. 토론토대학교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사과를 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평가에 예민하고, 관계 내 갈등 상황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높았습니다(Howell et al., 2017). 즉, 미안함은 진짜 공감의 표현이라기보다 관계를 잃을까봐 미리 방어하는 선택인 거죠. 이런 사람일수록 상대의 불편함을 자신의 책임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관계 안에서 점점 주도권을 잃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2. 인정받지 못할까봐 자신을 낮춘다

@emilialaforce

“제가 괜히 그랬나봐요”, “아니에요, 제 불찰이에요.” 이런 말은 상대의 책임을 무마하는 동시에, 자신을 낮춰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시도입니다. 특히 인정 욕구가 강한 사람일수록 불필요한 사과를 통해 불안을 완화하려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죠. 이런 습관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겉보기엔 배려 같지만, 실제로는 나보다 상대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깊이 자리하거든요. 반복될수록 자기 확신은 약해지고, 결국 자존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불편한 상황을 사과로 무마한다

@linda.sza

갈등을 사과로 피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한 대화 심리 연구에서는 직접적인 표현을 통해 불편함을 드러낸 그룹이 회피형 그룹보다 관계 만족도가 높았다고 보고했습니다(University of Chicago, 2021). 즉, 불편함을 솔직하게 나누는 건 관계를 깨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감정 상태를 명확히 하는 과정인 것이죠. 반대로, 사과로 상황을 봉합하는 습관이 지속되면 관계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자신을 ‘항상 낮은 위치의 사람’으로 규정하기 쉽습니다. 진짜 배려는 상대의 기분을 무조건 맞추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솔직하게 나눌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사진
각 Instagram,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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