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정의한 사진과 아이코닉한 룩.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미학의 계보는 오늘날 뷰티 월드를 자극하고 움직이는 지속 가능한 영감이다. 국내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헤어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들이 찬미하는 그들의 뷰티 마에스트로.

피터 필립스(Peter Philips)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패션 전공으로 졸업한 뒤 1990년대 초, 메이크업 분야로 전향하자마자 피터 필립스는 전세계에 강렬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모델의 얼굴 위에 미키마우스를 그려 넣은 팝아트적 메이크업, 레이스 천을 조각내 눈매를 장식한 뷰티 오브제, 모헤어 코트에서 뜯어낸 몇 가닥의 실로 완성한 화려한 속눈썹까지, 그만의 신비롭고 정교한 메이크업 세계에 패션과 뷰티 업계는 열광했다.
심플한 일차원적 아이라인도 그의 손끝에서 분방한 예술 작품이 된다. 10년 넘도록 디올 메이크업을 총괄해온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인 그는 클래식, 그리고 혁신이 공존하는 메이크업을 제안한다.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고, 누군가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탄생한 메이크업 컬렉션은 그래서 더없이 세련되고 우아하며, 또 섬세하다. 절제된 선, 과감한 색채와 기술적 디테일로 가득한 그의 메이크업은 아티스트들에겐 창의적 교본 그 자체다.
“메이크업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다양한
시도를 오래도록 흠모했고, 아이디어를 얻었죠.
그와 함께 지극한 해방감마저 느꼈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지향하는 바가
상통하기에 그런 감정이 드는 것 같아요.
초기의 미키마우스 룩은 물론,
2000년대 맥퀸 쇼에서 선보인 맥시멀 오버
립 메이크업과 깃털을 하나씩 잘라 그래픽하게
연출한 룩은 시각적 전율을 일으켰죠”
– 원조연(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Pat McGrath)
백스테이지를 누비며 매해 100명에 이르는 아티스트 군단과 함께 다채로운 메이크업을 탄생시킨 팻 맥그라스. 화장품 중독자라고 할 만큼 그녀는 무한한 원동력으로 끊임없이 독창적인 뷰티 룩을 창조한다. 그리고 그 룩은 매번 우리의 예상과 관념을 가뿐하게 벗어나고, 더없이 기발하며 초현실적이기까지 하다.
SNS에서 수없이 회자된 메종 마르지엘라 2024 S/S 오트 쿠튀르 런웨이의 유리 도자기 인형과 같은 메이크업을 비롯해 크리스털과 진주로 얼굴을 뒤엎은 아방가르드한 마스크, 깃털 속눈썹, 금빛 안료를 얹은 눈매와 입술 등등. 피부를 캔버스 삼아 화장의 차원을 넘어, 순수한 아트 오브제로 끌어올리는 융복합적 시도는 하이패션에서 그녀를 꾸준히 찾는 결정적 이유다.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꼽히는 팻 맥그라스는 2015년에는 본인의 이름을 내건 뷰티 브랜드를, 그리고 2025년에는 라 보떼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자신만의뷰티 언어를 창조하고 있다.
“팻 맥그라스의 메이크업은 마치 회화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컬러, 형태,
텍스처마저 뷰티의 일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펼치죠. 특히 2000년대 초반,
오트 쿠튀르 쇼에서 선보인 대담하고
실험적인 뷰티 룩은 메이크업에
입문한 시절 큰 동기 부여가 됐어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고자 했던 초심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죠”
– 오가영(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Isamaya Ffrench)
‘파격’, ‘퇴폐’, ‘뷰티 악동’, ‘미래적’. 이사마야 프렌치를 수식하는 여러 단어의 공통점은 바로 기존의 뷰티 규범을 거부하고 파괴하는 것. 영국 케임브리지 출신의 이사마야는 3D 디자인, 제품 및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우연히 어린이들의 페이스 페인팅으로 메이크업 경력을 시작했다. 입생로랑, 톰 포드 뷰티를 거쳐 바이레도의 벤고햄과 손잡고 내놓은 첫 메이크업 컬렉션은 이사마야만의 독특하고 기하학적인 접근 방식을 제대로 보여줬다.
대담한 컬러 구성과 홀로그램 텍스처는 메이크업을 거침없는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서 여기는 그녀만의 뷰티 철학을 드러낸 예. 2023년,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한 그녀의 행보는 자신의 이름, ‘이사마야(ISAMAYA)’라는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며 남성의 은밀한 부위를 모티프로 한 발칙한 패키지의 립스틱을 선보인 것이다. 아름답고, 예쁜 것을 미의 기준점으로 삼는 뷰티 월드에 던지는 과감하고 도발적인 도전장. 하지만 그 도전장은 무한한 상상력과 탄탄한 메이크업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또래 메이크업 아티스트지만 급진적으로
뷰티 월드를 탐험하는 그녀를 보면 열정이
샘솟기도 합니다. 가끔은 특이하고,
대범하고 화려하지만 세련된 선을 잘 아는 것
같아요. 비현실적으로 광채를 연출한 깔끔한
피부에 흘러넘치도록 블랙 펄 립글로스를
바른 이사마야의 비주얼을 가장 좋아하죠.
그녀가 직접 만든 제품을 사용해보면 뛰어난
발색과 텍스처에 반할 수밖에 없어요”.
– 정수연(메이크업 아티스트)

앤서니 매스콜로(Anthony Mascolo)
런던 출신의 앤서니 매스콜로는 헤어 스타일리스트, 헤어 기업가, 헤어 크리에이터 등 다양하게 불린다. 물론 그는 ‘토니 앤 가이(Toni & Guy)’ 가문의 막내아들로 ‘빗수저’를 물고 태어나기도 했다. 헤어 스타일링 브랜드 티지(TIG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에겐 사진 예술과 헤어의 융합을 통해 표현을 확장하려는 원대한 포부가 있었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 바로 프로젝트형 헤어 전문 매거진 <인프린지 INFRINGE)>다. 헤어의 기능적 스타일링을 넘어, 하나의 문화 예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직접 헤어 스타일리스트로서, 또 사진가로서도 비주얼을 창작한다. 이쯤에서 그를 다시 재정의해본다. 아트, 사진과 교육, 그리고 출판에 이르기까지 헤어 분야의 다층적 표현을 통해 경계를 넓히는 전방위 혁신가.
“본격적으로 헤어 스타일링에 발을 들이기 전,
단순한 호기심과 동경으로 서적을 모으곤
했어요. 그때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은 것이 <인프린지> 매거진의
세 번째 창간호였죠. 커버에 직접 등장한
앤소니 매스콜로는 다채로운 형광 빛깔로
자기 모발을 수놓아 마치 우주처럼
헤어를 연출했어요. 그 작품을 본 이후
다양한 염색을 시도해보게 됐고,
헤어를 더 실험적인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품게 됐어요”.
– 이현우(헤어 스타일리스트)
게리 길(Gary Gill)
펑크 문화 속에서 자란 영국 출신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게리 길은 하이패션과 언더그라운드 특유의 비주류 스타일을 연결 짓는 독창적 감각으로 유명하다. 브라이턴 펑크와 클럽 신에서 받은 반항적 에너지와 음악적 영감은 오늘날 그의 거칠고 자유로운 동시에 정교하고 구조적인 헤어스타일을 완성했다. 발렌시아가, 에르메스, JW 앤더슨, 펜디, 로에베 등 수많은 패션 하우스와 일하며 그는 런웨이에 자신만의 쿨한 미학을 불어넣었다. 각진 모양의 짧은 아프로, 바람에 날린 듯한 사이드 파트 헤어스타일과 멀릿 커트, 부스스한 텍스처로 발목까지 길게 늘어뜨린 헤어 등. 흔하고 전형적 아름다움에서 벗어난 텍스처를 비롯해 때로는 비대칭이며, 때로는 의도적으로 불완전한 헤어는 패션 브랜드의 비전을 확장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
“아트 매거진과 협업해 작업한 이색적인
스타일도 멋지지만, 그의 진가는
최근 런웨이에서 보여주는
헤어스타일입니다. 텍스처는 정교하지만
심플하고, 깔끔하고, 자연스러워
매우 시크하죠. 스타일링의 완성 단계에서
한 번 힘을 뺀 듯한 느낌?
그 한 끗을 언어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운데,
그가 연출한 헤어를 볼 때마다 기술보다
내려놓을 줄 아는 타고난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죠.”
– 가베(헤어 스타일리스트)


귀도 팔라우(Guido Palau)
수많은 화보 작업과 런웨이, 가끔은 사진작가로 활동하기도 하는 귀도 팔라우는 현시대 가장 저명한 톱 헤어 스타일리스트다. 1970년대와 80년대,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나른한 히피 문화, 날카로운 펑크 스타일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말한다. 지금은 모두 거장이 된 사진가 스티븐 마이젤, 데이비드 심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와 1990년대를 종횡으로 누비며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귀도 팔라우는 한없이 과장되고, 규칙이나 각도에 얽매이지 않으며, 한계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본인만의 독보적인 헤어스타일을 탄생시켜왔다. 측면에서 보면 마치 외계인의 두상과도 같은 기하학적 구조의 헤어는 런웨이를 아방가르드적 실험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여전히 뷰티와 패션의 최전선에서 과거와 현재, 하이패션과 대중, 아트와 뷰티를 가로지르며 헤어의 미래를 쓰고 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형태감과
정형화되지 않는 그의 헤어스타일을 보면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는지 경이롭기까지 해요.
가장 놀라운 건 그의 나이가 이제
60대 중반을 향해 다가가는데,
감각은 너무나 동시대적이라는 사실이죠.
2014년, 사진가 데이비드 심스와 함께 출판한
책에서 선보인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정말 좋아해요.
하나하나가 조형적인 예술 작품과 같아요.
– 이혜영(헤어 스타일리스트)
크리스티안 하우텐보스(Christiaan Houtenbos)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이발소에서 실력을 익히며 자란 헤어 스타일리스트, 크리스티안 하우텐보스는 1960년대 중반 뉴욕으로 진출했다. 캘빈 클라인, 꼼데가르송의 패션쇼, 수많은 매거진 커버 작업과 시대를 풍미한 셀럽들의 헤어스타일까지, 40년 경력의 이 거장은 ‘헤어 에디토리얼’의 전설로도 불린다.
인물의 캐릭터 그 자체를 그려낸 조형 도구로서 헤어 커트를 활용한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는 바로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가 1981년에 처음 선보인 ‘플랫 톱(Flat Top)’ 커트. 면도
기로 모발의 정수리 부분을 평평하게 깎은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은 단순히 쇼트커트를 넘어 음악과 패션계에서 파워풀한 여성상의 상징이 될 만큼 영향이 대단했다. 거리에서 헤어 커트 퍼포먼스를 하고, 작업 과정을 스케치로 담아내며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 ‘헤어스타일은 당신을 바꿀 수 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그의 커리어를 담은
영상을 본 이후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지만 그가
캐릭터에 알맞게 부여하는 세련된
헤어스타일은 뷰티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영감이 되죠.
강렬하고 압도적인
그레이스 존스의 헤어스타일을 비롯해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그의 커트들을 보며 명장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죠.”
– 오성석(메이크업 아티스트)

앨버트 왓슨(Albert Watson)
A급 셀러브리티와 유명인사, 수없이 많은 패션 매거진의 커버를 촬영하며 대중문화에서 가장 유명한 이미지를 촬영한 포토그래퍼, 앨버트 왓슨. 흑백이라는 단순한 톤으로 인물의 더없이 강렬한 순간을 포착해온 패션계의 살아 있는 명장이다. 케이트 모스, 앨프리드 히치콕, 스티브 잡스의 흑백 포트레이트는 그 비주얼이 어렴풋이 떠오를 만큼 우리에겐 익숙한 장면들!
그는 사진이 단순히 순간을 담는 도구가 아니라, 보는 이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야 좋은 사진이라고 이야기한다. 패션과 광고 업계를 넘어,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 영구 소장될 만큼 순수 예술을 넘나드는 그의 사진은, 때로는 찰나의 즉흥적 발견을, 때로는 치밀하게 계산된 구도를 통해 완성된 작품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획득하고 있다. 이것이 그가 여전히 오늘날에도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가로 불리는 이유다.
“사람들이 놓치는 아름다움을 카메라로
포착하라는 그의 메시지는 사진 작업을
해온 내내 새겨온 조언입니다. 흑백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적인 그의 포트레이트 작업을
깊이 동경했죠. 그의 인물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클로즈업 앵글을 선호하게 됐고,
자연스레 뷰티 사진 작업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망사를 덮어쓰고도 형형한
눈빛으로 렌즈 너머를 주시하는 케이트 모스
사진을 가장 좋아합니다.”
– 최문혁(포토그래퍼)
어빙 펜(Irving Penn)
전성기는 무려 194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까지. 어빙 펜의 이름은 패션과 뷰티 사진의 미학을 새로 정의한 전설과도 같다. 단색 배경, 절제된 조명, 단순한 포즈 속에서 피사체는 선명하고도 우아하다. 사진가와 에디터들의 화보 시안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가 미치는 영향은 시대를 초월한다.
오드리 헵번, 마일스 데이비스, 피카소의 초상, 160개가 넘는 <보그>의 커버들은 패션 사진계의 정수를 보여준 상징적 기록이 됐다. 인물뿐만 아니라 담배꽁초 더미, 곰팡이 핀 음식, 거리의 잔해조차 예술로 탈바꿈시킬 만큼 평범한 오브제를 탁월한 구도와 명징한 빛으로 재탄생시켰다. 상업과 예술, 현실과 상상의 중간 지점에서 어빙 펜은 늘 낯익은 것을 낯설게, 평범한 것을 특별한 피사체로 바꿔놓으며 많은 예술가들에게 하나의 지침으로 자리잡은 작가다.
“처음 사진 공부를 시작한 고등학생 시절,
아무것도 몰랐지만 색감과
명료한 구도의 사진이 너무도 인상적이었어요.
사물을 해석하는 시각,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더없이 조화로운 색채 등
식견을 넓혀준 사진가입니다.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그의 뷰티 사진은 지금까지도 연구 대상이며,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심상이에요.”
– 안주영(포토그래퍼)
카를레인 야콥스(Carljin Jacobs)
1991년생의 네덜란드 출신 포토그래퍼 카를레인 야콥스는 초기부터 대중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인정받았다.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주는 그녀의 초현실주의적 사진을 보면 사진가보다도 비주얼 아티스트라는 좀 더 넓은 범위의 수식어로 표현하는 것이 어울린다. 과장된 몸짓으로 포즈를 취하는 모델, 하나의 조형물처럼 다뤄지는 인체, 고전 회화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키치적 유머를 드러내는 화려한 세트 등 무대를 보는 듯한 그의 사진은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풍자나 메시지를
사유하게끔 만든다.
구찌, 발렌시아가, 샤넬, 루이 비통 등 패션 하우스와의 협업은 전통 럭셔리 광고의 문법을 깨고 연극적 장식을 더해 새로운 시각 언어를 창조한 예. 어쩌면 낯설고 불편하고, 기묘한 그녀의 사진을 보면 전에 없던 감각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패션과 뷰티 월드가 그녀에게 열광하는 이유다.
“온몸과 머리카락을 색색으로 페인트칠해
꽃봉오리를 표현하고, 사람의 피부가
아닌 것처럼 차갑고 기묘하게 연출한
메이크업을 담아낸 사진을 보면 재미있어요.
그녀가 얼마나 이 작업을 즐기고
흥미로워하는지, 사진 속에서 생생히
느껴진다고 할까요? 피사체는 물론 조명과
구도까지 일반적 방식을 따르지 않지만
그의 도발적인 결과물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게끔 만들어요”
– 김신애(포토그래퍼)
- 사진
- GETTYIMAGES KOREA(피터 필립스, 팻 맥그라스, 크리스티안 하우텐보스), 인스타그램 @GARYGILLHAIR(게리 길), @CARLIJINJACOBS(카를레인 야콥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