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말차 열풍, 도대체 왜일까?

최수

말차의 매력에 빠진 세대

초록빛 말차는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커피 대신 말차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죠. 단순히 ‘맛’의 문제라고 하기엔, 말차가 사랑받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포스트 커피 시대의 주인공

@katrineken

말차는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 ‘커피 이후의 시대’를 상징합니다. 젊은 세대는 더 이상 술이나 커피가 주는 자극적인 각성을 선호하지 않거든요. 글로벌 커피 소비량은 여전히 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카페인 디톡스’나 ‘디카페인’ 같은 키워드가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리고 말차는 가장 트렌디한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실제 말차는 집중력과 인지 기능을 높이면서도,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카페인이라도 커피보다 천천히 흡수돼, 각성으로 인한 신체적 부담이 덜하죠. 즉각적인 자극 대신 지속적인 안정감과 자연스러움을 누리는 것. 말차는 지금 세대가 원하는 감각과 맞닿아 있는 셈입니다.

시대가 원하는 건강과 미학의 합작품

@josefienweyns

말차의 인기는 젊은 세대의 웰니스에 대한 관심과, 남다른 미적 취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입니다. 말차는 단순한 녹차가 아니라 잎 전체를 갈아 만든 가루로, 폴리페놀과 카테킨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실제 말차가 일반 녹차보다 항산화 능력이 3배 이상 높다고 보고된 바 있죠. 이런 과학적 근거는 말차의 건강한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웰에이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습니다.

@stineemeling

말차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록빛이 상징하는 자연스러움은 젊은 세대의 환경 의식과 연결되고, 어디서나 포인트가 되는 선명한 컬러는 인스타그래머블한 미적 취향까지 만족시키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동양적 무드의 찻잔, 부드러운 초롯빛 파우더, 대나무 차선으로 격불하는 매력적인 행위는 하나의 ‘리추얼’을 완성합니다. 자신을 가꾸고 표현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는 세대에게 말차를 소비하는 행위는 여러모로 매력적일 수밖에 없죠.

유행을 넘어 태도가 되다

@stineemeling

어쩌면 말차의 인기는 단순한 트렌드라기보다, 현세대의 피로함을 방증하는 변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커피가 ‘바쁘게 살아가는 나’를 상징했다면, 말차는 ‘삶을 챙기는 나’를 상징하니까요. 각성보다 집중, 속도보다 균형을 택하는 세대의 언어로서 말차를 바라봐야 하는 건 아닐까요.

사진
각 Instagram, @lunaisabell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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