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추워지면 못 입는 니트와 데님 조합

한정윤

니트와 데님, 지금이 마지막입니다.

며칠 사이 날씨가 꽤나 요란해졌습니다. 반팔에 재킷이나 카디건 하나 걸쳐도 괜찮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아침에 나설 때 패딩 생각이 절로 나는 날씨가 되어버렸죠. 가을이 있었던가 싶을 만큼 짧게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것인데요. 지금처럼 기온이 왔다 갔다 하는 계절에 그 어떤 것보다 유용할 ‘니트+데님’ 조합을 소개합니다.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잠깐 허락된 이 니트와 데님 단벌의 계절을 놓치지 마세요.

@alexachung
@sina.anjulie

청키하고 도톰한 니트나 짜임새 있는 니트를 우선적으로 택해야합니다. 어깨선을 덮는 오프넥 니트도 좋고요. 알렉사 청처럼 클래식한 네이비색 케이블 니트는 단벌로 입어도 충분히 존재감 있고 멋스럽습니다. 데님은 평소에 입고 다니는 어떤 데님과도 좋으나, 상의와의 대비가 너무 극명하지 않은 톤이 더 잘 어울립니다. 니트의 두께감이랑도 부딪히기 않고요. 그리고 니트의 보온성은 아우터만큼이나 탄탄할테니 그 걱정은 붙들어도 되겠죠.

@roberta.schue

특히 블랙 터틀넥은 묵직한 분위기로, 중청 데님과 궁합이 좋습니다. 다만 목까지 올라오는 디자인이라 옷차림이 전체적으로 무거워보이기 십상이죠. 이럴 땐 통 넓은 와이드 데님을 골라 밑단을 크게 롤업해보세요. 안감이 과감하게 드러나도록이요. 무게감은 줄어들고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거죠.

@smythsisters

케이블 니트 역시 마찬가지. 조직감이 두꺼워 아무리 밝은 상의와 데님을 입어도 그 무게감이 드러나는 편인데요. 롤업 대신 이 묵직함을 덜어내는 방법으론 신발이 있습니다. 예상 밖의 밝은 초록색 스니커즈로 톤을 환기시키고, 경쾌함을 더해보는 겁니다. 팬츠 역시 지나치게 부피감 있는 와이드가 아니라 밑으로 좁아지는 배럴 핏이라 전체적으로 부해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센스 있는 포인트겠군요.

@sina.anjulie
@beagonzale

그리고 그레이 니트는 니트 중에서도 가장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여유 있는 핏의 니트와 플레어진, 일자 진 모두 단정하면서 힘은 빠진 룩이라 꾸안꾸가 뚝딱이죠. 허리에 스카프를 둘러주면 더욱 스타일리시해질 수 있고, 어떤 액세서리를 추가하냐에 따라 무드는 달라지지만, 그렇다고 톤을 해치지는 않습니다. 회색의 색감이 어디에나 은근이 어우러져서 편하고 근사한 데일리 룩을 연출할 수 있는거죠. 신발은 로퍼나 발목이 드러나는 신발로 마무리해 더욱 깔끔지게 완성해보세요.

@tinvcb
@tinvcb

너무 도톰하거나 두께감 있는 니트는 아직 이르다, 또는 단벌로만 끝내고 싶진 않은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하나의 디테일은 바로 이너 매치하기! 특히 브이넥 니트라면 이너가 더 확실하게 드러나면서 세련돼보일 수 있으니 기억하시고요.

@rubylyn_

톤다운된 니트 안에 무채색 컬러의 이너를 덧입어주는 게 가장 심플하고 베이직한 조합법이겠지만, 루비 린처럼 이너를 컬러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도 칙칙해져가는 계절에 생기를 더할 방법입니다. 아이시한 그레이 니트에 빨간색 티셔츠라니! 레이어드 하나만 더해도 옷 잘 입어보이게 만들어주는 회심의 킥이랄까요.

@smythsisters

그리고 이 조합을 시도할 때, 데님도 니트와 동일하게 깔끔한 멋에 어울리도록 핏이 똑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진, 또는 밑단이 너무 지저분하지 않은 클래식한 청바지를 추천해요.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단정한 무드가 깨지지 않도록이요. 너무 노멀하게 느껴진다면 신발에서 엣지를 주는 것이 좋아요. 스틸레토로 스타일리시함을 확실히 끌어올려보는거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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