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입는 나폴레옹 재킷
화려한 금장 단추, 견장, 그리고 또렷한 실루엣. 한때 권위와 위엄의 상징이었던 나폴레옹 재킷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의 나폴레옹 재킷은 전혀 딱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연하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변주되고 있죠.
앤 드뮐미스터의 2026 S/S 런웨이에서는 나폴레옹 재킷을 동시대적이고 캐주얼하게 입는 스타일링 방식들을 제안했습니다. 각진 어깨와 잘록한 허리선을 살린 남성적인 재킷에 데님 팬츠를 매치하거나, 반대로 섬세한 슬립 드레스와 함께 연출해 이질적인 매력을 보여줬죠.
나폴레옹 재킷에서 소매를 제거한 밀리터리 베스트 또한 눈길을 끌었습니다. 더블 브레스트 구조를 활용해 밑단이 V자로 떨어지는 테일러드 베스트로 연출하고, 여기에 얇은 시스루 스커트를 더해 군복의 위엄 대신 앤 드뮐미스터만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표현했죠.
한편 알렉산더 맥퀸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은은한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원단으로 부드러운 감성을 더했죠. 재킷의 길이를 과감하게 줄여 경쾌함을 강조했고요. 고전적인 나폴레옹 재킷에 로우라이즈 데님을 매치하면서 가장 일상적인 아이템인 데님과도 잘 어울린다는 걸 증명해 보였죠.
전체적으로 제복을 모티브로 한 아우터들이 다수 등장했던 앙팡 리쉬 데프리메의 2026 S/S 컬렉션. 단정한 테일러링과 슬림한 핏, 어깨의 견장과 배색 트리밍이 어우러져 구조적인 라인을 강조했죠. 불필요한 레이어드보다는 미니멀한 매칭으로 고전적인 미를 살린 점도 인상적입니다. 한 줄로 길게 이어진 단추를 끝까지 채워 입으니 더욱 포멀한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나폴레옹 재킷의 고풍스러운 자수를 창의적으로 변주해 일상에서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출시되고 있는 모습. 클래식한 디테일은 그대로 유지하되 한층 가볍고 실용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것인데요. 상징적인 프로그 여밈 장식을 그래픽 프린팅으로 재해석하거나, 팬츠에 적용해 나폴레옹 재킷 특유의 장식미를 유연하게 드러냈습니다.
- 사진
- James Cochrane, 각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