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도 다녀간 팝업스토어 및 전시 <어쩔수가없다 in groundbyCOMFORT> 미리보기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가 사람들을 극장가로 불러모으며 누적 관객 수 200만을 돌파했습니다. 현재 스코어는 250만으로, 전작 <헤어질 결심>의 190만을 훌쩍 뛰어 넘은 수치인데요. 이 후끈한 열기를 이어받아 콤포트에서는 영화의 세계관을 확장한 특별 팝업스토어와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영감받은 굿즈는 물론, 실제로 촬영에 쓰였던 소품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죠. 지난 주말에는 박찬욱 감독부터 이병헌, 이성민, 염혜란, 박희순 배우가 방문해 유쾌한 인증샷을 남겼다는 후문입니다.
먼저 2층에 위치한 ground by COMFORT에는 영화 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전시가 펼쳐져 있습니다. 주인공의 삶을 모티브로 한 ‘만수의 온실’과 ‘범모의 음악 감상실’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 이곳에 들어서면, 인물들의 삶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만수가 많은 시간을 보냈던 바로 그 온실. 스틸 컷에도 등장했던 고추 화분과 그가 정성껏 기른 분재들, 각종 원예 도구가 빼곡하게 벽면을 채우고, 어쩐지 비밀을 숨긴 듯한 나무가 심겨 있습니다. 특히 분재들 사이에는 영화의 한 장면을 상징하는 오브제가 숨겨져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껴보세요!
온실에서 옆쪽으로 나오면, 만수의 소지품들이 놓여 있는 책상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이력서에서는 치밀한 고뇌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하죠. 영화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북한제 64식 권총’ 소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자연스레 범모의 음악 감상실로 이어지는데요. 각종 음향 기기와 LP 판이 가득한 가운데, 영화에 삽입된 조용필의 노래 ‘고추잠자리’가 생생하게 울려 퍼집니다. 그 옆으로 자리한 고무 장화와 바지를 입은 마네킹은 영화의 어떤 순간을 떠올리게 하죠. 이렇게 만수의 온실에서 범모의 음악 감상실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관람객은 단순히 전시 관람이 아닌 공감각적인 체험을 하게 됩니다.
전시를 보고 1층 COMFORT 공간으로 내려오면 다종다양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 단서를 차용한 주방 장갑과 타포린 백, 치아 모양 스티키 노트 등 블랙 코미디적 위트가 깃든 굿즈들이 가득합니다. 또한 워크재킷과 후디, 티셔츠 등 의류 라인업뿐 아니라 만수로 변신한 대표 캐릭터 ‘삐용’ 키링과 시그니처 향을 담은 종이 방향제 등 콤포트와 콜라보한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죠.
여러 굿즈 가운데 주목할 만한 제품은 ‘메모리 박스’인데요. 주인공 만수의 삶을 상징하는 영화 속 추억의 오브제들을 압축해 담은 스페셜 패키지로, 아직 여운이 남은 팬들에게 특별한 수집 경험을 선사합니다. ‘펄프맨 종이 홀더’, ‘레드페퍼 페이퍼 구인광고’, ‘태양제지 감사 카드’와 만수의 면접 명찰과 이어플러그 등 영화를 봤다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아이템들을 한 박스에 담았습니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친필 사인이 프린트된 넘버링 포스터는 현장에서만 한정 판매된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전시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됩니다.
기간: 9/26(금) – 10/31(금)
시간: 11:00 AM – 8:00 PM (화-일)
장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두텁바위로60길 45 (후암동) 1F COMFORT & 2F ground by COMFORT
- 글
- 홍수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콤포트(공간 사진), CJ ENM(인물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