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봄/여름 런웨이에서 마주한 열린 백들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데뷔 쇼가 가득했던 2026 봄/여름 패션위크. 패션계의 레이더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움직였죠.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찼던 런웨이에서 자주 목격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껏 열어 젖힌 가방들인데요.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조나단 앤더슨의 디올, 잭&라자로의 로에베 런웨이에 ‘입 벌린’ 가방들이 등장했습니다.


2026 봄/여름 패션위크의 대미를 장식한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맞은 샤넬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았는데요. 마티유는 보다 현대적인 여성상, 정해진 틀을 깨는 여성을 뮤즈로 삼은 듯했죠. 그래서 일까요? 백 조차 평범하지 않았는데요. 샤넬의 상징적인 퀼팅백이 1톤 트럭에 눌리기라도 한 듯 구겨진 쉐입에 플립은 모두 열린 채로 가방 안이 훤히 보이는 채로 런웨이에 등장했습니다.

쇼의 가장 중요한 룩이라 할 수 있는 오프닝 룩에서부터 한 껏 구겨지고 열린 백이 등장했는데요. 여유 있는 핏의 재킷과 팬츠에 대충 걷어 올린 소매, 흘러 내린 듯한 바지 허리선 등 마티유가 그리는 쿨한 여성상이 룩과 백에 고스란히 반영되었죠.


한편 조나단의 디올 쇼에도 ‘입 벌린’ 백들이 등장했습니다. 작은 리본이 달린 토트백의 핸들을 한쪽만 달아 비스듬히 쳐지며 자연스럽게 백 안쪽이 보이는 백이었는데요. 레이디 디올 백을 잇는 이 신예는 지수를 비롯한 쇼를 찾은 주요 셀럽들의 손에 들려졌죠.

젋은 에너지, 스포티한 룩이 가득했던 잭 & 라자로의 로에베 쇼에도 ‘칠칠 맞게’ 지퍼가 열린 백들이 등장했습니다. 디올과 마찬가지로 핸들이 하나여서 반대쪽이 자연스럽게 쳐지는 쉐입이 특징인 백인데요. 네모 반듯하지만 지퍼를 한 껏 열어 놓은 디테일 덕분에 쿨한 바이브가 가득한 스타일링이 완성됐죠.
- 사진
- Courtesy of Chanel, Dior, Loew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