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장면들 속 프라다의 갤러리아 백

인생의 결정적 순간마다 새로운 풍경과 의미를 함께 만들어내는 프라다의 갤러리아 백.

프라다의 갤러리아 백은 더 이상 단순한 가방이 아니다. 2007년 첫선을 보인 이래, 브랜드의 상징적인 사피아노 가죽과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을 증명해온 아이코닉 백이다. 실용성과 절제된 미감을 동시에 지닌 이 가방은 일상의 도구이자, 세련된 태도를 상징하는 ‘토템’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라다는 매년 이 상징적인 백을 캠페인을 통해 영화적 언어로 풀어내며 하우스의 헤리티지와 비전, 그리고 영화 산업에 경의를 표해왔다. 그리고 2025년, 그 무대 위에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와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등장했다. 지난해 조너선 글레이저와 요한슨이 만들어낸 서늘하고 감각적인 단편에 이어, 올해는 란티모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더 랍스터>, <더 페이버릿>, <가난한 것들>로 이어지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언제나 낯익은 현실을 낯설게 만들어왔다. 비틀린 규범, 차갑고 기묘한 인물들, 블랙유머. 란티모스의 영화는 인간 존재의 불안을 끄집어내면서도 기묘한 웃음을 남긴다. 이번 캠페인 역시 그 특유의 세계가 고스란히 펼쳐진다. 화면 속에서 요한슨은 단일한 인물이 아니다. 그녀는 끊임없이 변주되며 다중적 존재가 된다.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전혀 다른 얼굴이 비치듯, 한 장의 가면을 벗을 때마다 또 다른 가면이 드러나듯, 그녀는 매 순간 새로운 자아로 태어난다. 그 중심에 갤러리아 백이 있다. 배우의 손에 쥐어진 그것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삶의 새로운 장면마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매개체다. 짧은 러닝타임에도 이 필름은 묵직하다. 마치 장편영화의 서곡처럼, 다음 이야기를 예고하는 시작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결국 이 필름은, 프라다가 어떻게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지를 보여준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영화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2025 프라다 갤러리아 백 캠페인, 묵직한 필름 속에서 갤러리아 백은 삶의 새로운 장면마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매개체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