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를 고를 때 신경 써야할 것은 ‘주름’?

한정윤

아마도 올가을 가장 자주 신게 될 ‘주름진 부츠’!

부츠 쇼핑을 앞두고 있다면, 꼭 눈 여겨봐야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주름’인데요. 발목부터 종아리, 허벅지까지 자연스럽게 잡히는 주름은 옷차림 전체에 큰 힘을 주고, 그 자체로 여유로움을 풍깁니다. 멋은 배가되고요. 이미 패션 고수들은 가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 부츠를 꺼내들었습니다.

Isabel Marant 2025 F/W
Isabel Marant 2025 F/W

2025 F/W 런웨이에서도 이미 힌트가 나온 바 있죠. 이자벨 마랑은 이번 시즌에도 보헤미안 무드로 주름진 슬라우치 부츠를 선보였습니다. 무릎 아래서 자연스럽게 구겨진 미디 길이의 부츠들이 여러 등장한 것인데요. 소재와 디자인은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 일부러 구겨 입은 듯한, 그 불온전함이랄까요? 부츠가 꼭 쭉 뻗은 라인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쩐지 헐겁고 루즈한 실루엣이 더 멋스러운 시즌이 온거죠.

@mjbypp

그리고 옷 잘 입는 고수들은 가을이 시작되기도 전, 발 빠르게 이 부츠를 꺼내들었죠. 무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블랙 레더 부츠를요. 다리 라인에 꽉 맞지 않고 넉넉한 핏이라,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네요. 이런 주름은 자칫 소재가 부드러울수록 많이 접혀서 과하게 보일 수 있지만, 함께 매치한 스커트의 부드러운 실루엣이 이 부분을 감싸주면서 오히려 우아하게 보입니다. 매트한 블랙 컬러 역시 전체 상하의를 이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요.

@silviabraz

상하의와 부츠를 같은 톤으로 맞추면 세련된 무드는 배가됩니다. 특히 스웨이드 소재의 부츠라면 두말할 것도 없죠. 그 자체만으로도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품고 있으니까요. 종아리와 허벅지 위까지 완전히 덮는 기장이라 다리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아 부담도 줄어듭니다. 다만 이렇게 긴 부츠는 플랫한 형태보다 굽이 있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 비율까지 챙기려면요!

@anastasia__trofi
@maina

이 부츠의 진가는 짧은 하의와 함께할 때 더 분명해집니다. 대충 신어도 주름 덕에 옷을 잘 입는 것처럼 보이고, 긴 기장의 부츠가 주는 든든함과 보온성까지 챙길 수 있죠.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는 덤이고요. 아우터와 부츠 톤을 비슷하게 맞춘 것도 센스 있죠? 간단한 조합이지만 한 끗 차이로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답니다.

@bella_w.young
@vikyrader

미디 기장의 부츠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주름을 만드는 재미죠. 전제 조건은 넉넉한 입구와 핏. 데님 팬츠 밑단을 부츠 안에 툭 구겨 넣어보세요. 자연스러운 주름이 잡히면서 보헤미안 무드가 살아납니다. 특히 버클 디테일이 있는 디자인이라면 이렇게 연출했을 때 더 멋스러운 포인트가 되어줄겁니다. 앞서 소개한 다른 룩보다 더 쿨해보일 수 있겠네요.

@fenfifer

밝은 컬러라고 주저할 필요 없습니다. 주름 덕분일까요. 오히려 튀지 않고 멋스럽게 보이죠. 흰색 부츠는 가끔 위화감이 클 수 있는데, 이렇게 주름이 들어가면 막 신은 듯한 꾸안꾸 무드가 룩 전체를 풍성하게 만들어줘 부담이 덜해집니다. 평소 밝은 컬러의 롱 부츠를 눈 여겨보고 있었다면, 이 실루엣을 위시 리스트에 추가해보세요. 길쭉하게 일직선으로 뻗은 부츠보다 이 과감한 컬러가 더 웨어러블하게 보일 수 있을 거예요.

사진
각 Instagram, 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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