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기법과 현대의 빛이 만나 탄생한 생명력을 품은 꽃잎의 곡선과 미학, 플라워레이스(FLOWERLACE).

플라워레이스(FLOWERLACE) 컬렉션은 한 시대의 장신구가 아니라 반클리프 아펠의 역사 속에서 이어져 온 ‘자연의 재해석’이라는 전통을 계승한다. 1930년대 후반에 등장한 실루엣 클립의 미학과 아르데코 말기의 혁신적 곡선이 이번 컬렉션의 뿌리에 자리한다. 실루엣 클립과 아르데코 말기의 양식에서 새로운 해석을 찾아낸 것이다. 풍성함과 비위냄의 공존, 곡선과 직선의 대립, 빛과 그림자의 긴장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꽃의 실루엣이 되살아난다. 그것은 메종이 추구하는 생명력의 상징이자, 우아한 품격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고, 공간의 비움과 풍성함이 공존하는 구조는 당시의 미학과 오늘날의 혁신을 동시에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플라워레이스의 꽃잎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시간과 역사가 교차하는 자리에서 새롭게 태어난 상징인 것이다. 비트원 더 핑거 링은 이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낸다. 서로 다른 꽃 두 송이가 마주 보듯 배치되어 자연의 생동감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손가락 사이에서 피어나는 꽃은 움직임에 따라 서로 다른 표정을 보여주며, 몸짓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는 곧 반클리프 아펠이 추구하는 주얼리 철학, 즉 움직이는 자연의 구현을 상징한다. 플라워레이스 컬렉션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꽃잎이 지닌 곡선의 언어이다. 단순히 꽃의 형태를 묘사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곡선을 통해 생명의 리듬과 자연의 호흡을 담아냈다. 이 곡선들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꽃송이를 연상시키며, 정적인 주얼리를 살아 있는 존재로 바꾸어 놓는다. 반클리프 아펠은 꽃잎의 곡선을 유려하게 연결해 부드럽지만 입체감 있는 실루엣을 완성했고, 그 위에 빛을 머금은 다이아몬드를 더해 찬란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플라워레이스는 옐로우 골드의 따스한 광채와 다이아몬드의 눈부신 반사광을 통해 마치 꽃이 생명의 순간에 활짝 피어나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이때 꽃잎은 단순한 형태적 묘사가 아니라 움직이는 듯한 곡선과 불균형의 조화를 통해 살아 있는 유기체를 닮는다. 실제로 암술 부분은 크기가 다른 사이즈의 다이아몬드와 골든 비즈가 어우러지게 해 움직이는 자연을 섬세한 ‘비대칭의 균형’으로 표현했다. 자연이 가진 불완전한 아름다움을 정교한 비율로 승화시켜 완성한 것. 빛과 곡선 그리고 메종이 이어온 장인정신의 정수를 담아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오픈워크(Openwork)’ 기법이다. 금속을 섬세하게 비워낸 후, 마치 레이스처럼 공기와 빛이 드나드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 단순히 시각적인 장식미에 머물지 않고 생명력 자체를 부여한다. 꽃잎이 햇살을 머금은 듯 투명하게 빛나고, 다이아몬드는 공기와 함께 호흡하듯 반짝이며 공간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특히, 금속의 매끄러움과 강도를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다듬기와 연마가 필요한데, 반클리프 아펠은 이 과정에서 ‘정밀함과 인내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 옐로우 골드의 따스한 광채를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서 손으로 직접 다듬는 폴리싱 과정을 수차례 반복한다. 작은 굴곡 하나, 미세한 면의 각도 하나에도 빛의 반사가 달라지기 때문에, 장인은 마치 조각가처럼 손끝에 모든 감각을 집중한다. 이후에는 다이아몬드 세팅이 이어진다. 메종은 DF 컬러, IF~VVS 클래러티로 선별된 최고 등급의 다이아몬드만을 사용한다. 작은 스톤 하나하나가 빛을 머금어 조화를 이루도록 프롱 세팅•그레인 세팅•클로즈드 세팅 등 다양한 방식을 혼합하여 적용한다.
특히 플라워레이스에서는 둥근 비즈 모양의 프롱 세팅이 꽃잎의 곡선과 조화를 이루어, 마치 꽃송이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환영을 만든다. 고대의 주조 기법에서 시작된 여정은 오늘날 찬란히 빛나는 꽃으로 완성됐다. 단순한 금속과 스톤의 결합이 아닌, 시간을 품은 예술 작품으로 영원한 꽃이 피어난 것이다. 빛은 플라워레이스 컬렉션에서 단순한 요소가 아니다. 옐로우 골드의 따스한 빛은 햇살이 스며든 듯 은은하고,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은 그 위에서 춤추듯 반사된다. 장인들은 곡선 위에 놓인 다이아몬드가 각기 다른 각도에서 빛을 받아내도록 치밀하게 계산했다. 곡선과 빛이 만들어낸 일종의 대화이자, 자연을 구현한 움직임이다. 링, 비트윈 더 핑거 링, 이어링, 펜던트, 그리고 두 가지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는 클립 펜던트 등 총 다섯 개의 주얼리 피스는 빛의 움직임에 따라 각기 다른 표정을 보여주며, 순간마다 새로운 해석을 가능케 한다. 생명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꽃잎의 표면은 미세한 양각으로 처리되어 빛의 굴절을 한층 더 다채롭게 만들고, 수작업으로 다듬어진 폴리싱은 곡선의 매끄러움을 극대화한다. 다이아몬드 세팅 방식 또한 곡선의 미학을 강화한다. 둥근 비즈 형태의 프롱 세팅은 꽃송이가 지닌 부드러운 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클로즈드 세팅은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응집시켜 중심부에 집중된 빛을 형성한다. 플라워레이스는 꽃잎의 곡선과 빛의 미학을 통해 ‘움직이는 예술’을 선사한다. 플라워레이스 컬렉션은 자연과 인간, 빛과 시간의 교차점에서 피어난 또 하나의 생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