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친해지고 싶다면, 상대방의 ‘이것’을 따라하세요

최수

놀라운 미러링의 효과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 어색함을 깨고 빠르게 친해지고 싶다면 상대의 말투나 제스처를 따라 해보세요. 다수의 심리학 연구가 증명한, 대화의 요령이니까요.

나와 당신이 통한다는 신호 보내기

@josefinevogt

미러링은 상대방의 말투, 표정,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작은 몸짓이나 말투의 유사성이 쌓이면서, 상대에게 ‘나와 비슷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그간 다수의 심리학 연구에서 모방이 관계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의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증명되었습니다(Van Baaren et al., 2004). 상대의 말 속도나 억양을 맞추자 실제 대화의 만족도가 높아졌거든요. 즉, 빠르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속도를 조금 높이고, 차분한 사람에게는 말의 속도를 살짝 낮추는 것만으로도 ‘나와 잘 맞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작은 고개 끄덕임이나 타이밍 좋은 웃음 역시 비슷한 효과를 만들어내죠. 결국 “대화가 술술 이어진다”는 느낌은 상당 부분 미러링 덕분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이 핵심, 억지 흉내는 역효과

@alexconsani

다만 미러링이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카고대학교 연구(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2011)에서는 과장된 모방이나 의도적으로 티가 나는 흉내가 오히려 상대에게 불편함과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결과를 발표했거든요. 단순히 행동을 베끼는 듯 보이면 진정성이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자연스러움이 중요합니다. 상대의 어떤 행동을 즉각적으로 따라 하는 대신, 대화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행동을 조율하세요. 대화 도중 맞장구를 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계적으로 “맞아요, 맞아요”를 반복하기보다, 상대가 강조한 부분에 맞춰 짧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볍게 웃어주는 것이 더 진솔하게 다가옵니다.

@simihaze

미러링은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하려는 태도가 있을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단순히 모방을 잘한다고 해서 친밀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공감의 의도’가 상대에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미러링은 상대를 흉내 내는 행위가 아니라, 무의식적인 공감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과정입니다.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인다면, 상대방도 편하게 마음을 열고 당신에게 다가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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