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안 나오고 뭐 해?
혹시, 화장실 갈 때 휴대폰 들고 가시나요? 화장실에 앉거나 인스타그램을 보거나, 뉴스를 읽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죠. 문제는 이런 습관이 치질 발생 확률을 약 50%가량 높인다는 사실입니다.
휴대폰과 치질의 놀라운 연관성

미국 연구팀이 성인 1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의 부정적 영향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PLOS ONE, 2025). 참가자의 약 66%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는데, 이들의 치질 발견율은 비사용자보다 46%나 높았거든요. 반면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 중에서 5분을 넘긴 경우는 7%에 불과했죠. ‘앉아 있는 시간’이 치질 위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으면 안 되는 이유

그동안 치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진 건 ‘과도한 힘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 참여자들의 힘주기의 빈도나 정도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진이 추가 분석을 진행했을 때도 힘주기보다는 화장실 체류 시간이 치질 발생과 더 강하게 연관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오래 앉아 있는 자세가 항문 주위 정맥의 혈류를 막아 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결국 치질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부담이 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무심코 앉아있는 습관, 이렇게 극복하세요

더 흥미로운 건 사람들의 인식 차이였습니다. 연구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은 스마트폰이 자신들의 화장실 시간을 늘린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대부분은 단순히 심심풀이로 휴대폰을 확인한다고 생각했죠. 작은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치질 예방을 위해 두 가지를 가장 강조합니다. 첫째, 화장실에서는 가능하면 휴대폰을 두고 들어가지 않는 것. 둘째, 앉아 있는 시간은 5분 이내로 줄이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습관만으로도 항문 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평소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수분을 자주 마시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생활 습관까지 더해진다면 건강한 화장실 습관을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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